[대한경제=이근우 기자] 내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2.1%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2.2%)보다 소폭 둔화한 것이다.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되겠으나, 수출이 증가 흐름을 유지하고 소비와 설비투자가 완만히 회복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산업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경제ㆍ산업 전망’ 보고서를 25일 발표했다.
2025년 13대 주력산업 기상도. /표:산업연구원 제공 |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한국 경제가 2.1%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민간소비는 금리 인하, 실질소득 증대, 물가 안정 등의 소비 여건 개선으로 올해(1.3%)보다 높은 1.9% 증가를, 설비투자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경기 호조에 따른 주요 기업의 실적 개선과 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올해(1.2%)보다 증가세가 확대된 2.9%로 전망했다.
특히 건설투자는 금리 하락 등이 긍정적 요인이나, 건설경기 관련 선행지표의 누적된 부진 탓에 올해(-1.6%)에 이어 내년에도 0.9% 감소할 것으로 우려됐다.
내년 수출(통관 기준)은 기저효과로 증가세가 둔화되겠으나 반도체 등 IT 부문의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2.2% 늘어날 전망이다. 무역흑자 규모는 487억달러가 예상된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보편적 관세 부과 정책은 자동차를 중심으로 대(對)미 수출 감소를 유발하면서 전체 수출에 강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13대 주력산업 수출의 경우 기저효과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내년 기계산업군 가운데 조선(+4.1%)의 수출 성장은 계속되지만, 부진한 중국 수요와 해외 생산 확대로 인해 자동차(-2.7%) 및 일반기계(+0.2%) 수출이 정체되며, 기계산업군 전체 수출은 올해 대비 0.8% 감소가 예상된다.
소재산업군에서는 철강(+5.0%), 석유화학(+0.1%)의 증가 전환에도 불구하고 정유(-7.5%)에서 큰 폭으로 감소해 소재산업군 전체의 수출은 1.5% 줄며 전년의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IT 신산업군은 인공지능(AI) 수요 증가, 소비심리 개선 영향으로 반도체(+8.5%), 정보통신기기(+8.4%), 바이오헬스(+4.9%) 등 수출이 확대돼 6.9%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박성근 동향분석실장은 “내년에도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바이오헬스 산업은 수출ㆍ내수ㆍ생산 지표에서의 견고한 성장이 예상된다”면서도 “조선, 가전, 디스플레이는 성장세 정체 또는 둔화의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반기계, 석유화학, 정유는 점진적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평가되나 자동차, 철강, 섬유, 이차전지는 침체 국면이 다소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연구원 측은 내년에 글로벌 교역 및 정책환경의 변화 대응, 선도 부문에서의 초격차 확보, 전통 부문에서의 수요 정체 및 경쟁 심화 대응, 친환경ㆍ디지털화 전환 관련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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