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내년 수교 65주년을 맞아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 총리의 방한은 지난 2019년 마하티르 빈 모하맛 전 총리 이후 5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와르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한 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향후 안보와 경제, 문화ㆍ관광, 지역ㆍ국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1960년 수교 이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다방면에서 우호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을 계기로 양국 간 협력이 교역, 투자, 인적 교류를 넘어 국방, 방산, 그린수소, 핵심 광물을 비롯한 미래 산업 분야로 확대되어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안와르 총리도 “계속해서 다방면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며 “방산, 안보, 경제를 비롯해 다른 글로벌 이슈들과 AI(인공지능), 디지털 분야 등을 새롭게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안와르 총리에게 지난해 말레이시아가 국산 ‘FA-50’ 경공격기 18대를 도입하기로 한 것을 계기로 향후 예정된 경공격기 교체 2차 사업 등 차기 방산 사업에서 우리 기업들의 참여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또한 경제 분야에서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속도를 내 내년까지 타결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경제 안보 분야에서는 핵심 광물 보유국인 말레이시아와 기관 간 ‘핵심 광물 협력 MOU(업무협약)’를 맺는 한편, 그동안 액화천연가스(LNG)를 중심으로 진행된 에너지 협력의 범주를 재생에너지와 온실가스 감축 등 미래 산업 분야로 확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과 안와르 총리는 회담에서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협력과 북한의 잇따른 도발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했다. 두 정상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포함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 이용을 함께 규탄하고,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안와르 총리는 비핵ㆍ평화ㆍ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우리 정부의 ‘담대한 구상’과 ‘8ㆍ15 통일 독트린’에 대해 적극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두 정상은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만들기 위해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아세안 국가 중 우리나라의 3위 교역 대상국이자 4위 투자 대상국인 말레이시아와 무역, 투자, 인프라 협력을 더욱 공고화했다”며 “국방ㆍ방산, 에너지, 기후변화 대응, 핵심 광물, 공급망 등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안와르 총리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한 바 있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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