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포스코홀딩스 |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최근 포항제철소에서 잇달아 발생한 화재 사고 관련, 임직원의 근무 기강 단속에 나섰다. 포스코그룹은 실적 악화와 화재, 노조 파업 리스크 등 악재가 겹치면서 취임 첫 해 장 회장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단 평가다.
지난 3월 취임한 장 회장은 26일 주요 임원ㆍ직책자들에게 이메일을 발송, 지난 10일과 24일 연이어 발생한 화재 사고를 언급하면서 “연말이 다가오면서 근무 기강이 느슨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진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짚었다. 이어 “목표 생산량, 영업이익, 정비비 절감 등 단기적 성과에 연연한 것이 화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회장은 “포스코그룹 사업장에 출입하는 모든 인원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업무를 마치고 떠날 수 있도록 인력과 예산 등 그룹의 자원을 최우선으로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이번 화재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사고의 책임 소재도 명확히 밝혀 설비 관리에서 한치의 소홀함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장 회장은 아울러 그룹 내 ‘설비 강건화 TFT’(태스크포스팀)를 발족시켰다. 장 회장은 TFT를 통해 포항ㆍ광양을 비롯한 해외 모든 제철소의 현장을 집중 점검해 설비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단기 안정화는 물론 중·장기적 강건화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포스코 노조는 지난 25일 조합원 투표를 통해 ‘쟁의 행위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조합원 7934명이 참여해 찬성 5733명(72.25%)으로 가결됐다. 쟁의 행의 가결은 실제 파업을 위한 첫 단계로, 포스코는 창사 56년만의 총파업이라는 유례없는 상황을 맞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장 회장 앞에는 안전 관리 강화라는 최우선 과제도 놓여 있다. 지난 24일 포스코 3파이넥스 공장에서 2주 만에 화재가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장 회장은 근무 기강을 잡기 위해 포스코홀딩스 임원들이 현재 격주로 시행하는 주4일제 근무를 ‘주5일제’로 즉시 전환했다. 장 회장은 “연말을 앞두고 임원과 직책자들은 조업 현장은 물론 모든 경영 활동에서 안전이 확보되고 작은 설비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솔선수범해달라”고 당부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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