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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길, 독창적 질문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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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1-26 18:03:29   폰트크기 변경      

한국고등교육재단, 창립 50주년 맞이 미래인재 컨퍼런스 개최

10개 분야 석학들, 첨단 과학기술 소개하며 미래세대에 비전ㆍ도전과제 제시

김유석 한국고등교육재단 대표이사가 ‘미래인재 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 김희용 기자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우리는 이제 하얀 눈밭 위에 섰습니다. 앞에 아무도 발자국을 남기지 않은 길입니다”

이정동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그랜드퀘스트 총괄책임)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한 대목을 인용하며 한국 과학기술의 현주소를 설명했다. 추격자 입장이었던 한국 과학기술계는 지난 70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지만, 이제는 스스로 길을 개척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26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가지 않은 길에서 혁신을 찾다’를 주제로 ‘미래인재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재단은 고(故) 최종현 SK 선대회장이 1974년 설립한 곳으로, 지금까지 1000명에 가까운 박사학위자와 5000명이 넘는 인재를 양성해왔다.

그랜드퀘스트는 현재 뚜렷한 해답은 없지만, 미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도전적인 연구 과제들을 발굴하는 프로젝트다.

독특한 점은 국내외 최고 석학들이 ‘해답’이 아닌 ‘질문’을 도출해내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는 것이다.

(왼쪽부터) 백세범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교수, 이대열 존스홉킨스대 신경과학 및 뇌심리과학과 특훈교수가 청중들과 질의응답을 나누고 있다. / 사진 : 김희용 기자
한국의 과학기술계와 산업계를 향해 향후 10년 뒤를 내다보고 던지는 질문이야말로, 전인미답의 경지로 나가는 대전환의 첫 걸음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교수는 “‘기계가 인간처럼 생각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열었듯이, 도전적이고 최초의 질문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다”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가상현실과 뇌내현실 △옹스트롬 미터 시대 반도체 기술 △일반인공지능과 인간의 공존 △포스트 실리콘 반도체 소자 △효율 60% 태양전지 △뉴로모픽 아키텍처 △공간 디스플레이 △신종 바이러스 예방백신 △역노화 기술 △미생물 세포공장 기반 온실가스의 플라스틱 전환 등 10개의 혁신적 연구 주제가 선정됐다.

(왼쪽부터) 천혁득 서울대 과학학과 교수, 김건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가 청중들과 질의응답을 펼치고 있다. / 사진 : 김희용 기자
각 세션에서는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참석해 해당 영역의 최신 기술동향과 함께 풀어나가야 할 과제 등을 소개하고, 이공계 미래인재들과 질의응답을 나누며 비전과 영감을 제공하는데 집중했다.

홍용택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공간 디스플레이'를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 사진 : 김희용 기자
김유석 한국고등교육재단 대표이사는 “정해진 미래란 없지만,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답을 찾느냐에 따라 미래는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호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역노화 기술'을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 사진 : 김희용 기자
한편, 그랜드퀘스트 세션 이후 펼쳐진 ‘인재 토크(Talk)’ 세션에서는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인 최태원 SK 회장이 패널로 참여해 이대열 존스홉킨스대 교수, 이석재 서울대 교수, 이진형 스탠퍼드대 교수, 김정은 메릴랜드대 교수,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등과 미래 인재상에 대한 논의를 펼쳤다. 세션의 좌장은 염재호 태재대 총장이 맡았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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