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해도 출근 시간 100% 정상운행
지하철 파업 쟁점 |
[대한경제=임성엽 기자] 이번주 폭설에 따른 출근길 대란이 다음주에는 노조 파업으로 재현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철도노조와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노사 양측은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29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 계획)’을 가동하고 파업으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파업이 현실화되더라도 1∼8호선 서울교통공사 구간의 출근 시간대 정상 운행이 목표다.
현재 철도노조는 다음달 5일,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하루 뒤인 6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서울교통공사는 다음달 2일부터 안전계획처장을 반장으로 한 안전관리 대책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대책반은 24시간 운영되며, 현장 안전 위해 요소를 확인하고 점검활동을 강화한다. 인파사고 등 중대시민재해 예방을 위한 산업안전분야 현장 점검도 확대한다.
비상운행 대책 기본방향은 우선 파업 돌입 시 공사 직원 휴가 사용을 중지하는 등 인력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관제센터는 필수유지업무로 지정돼 100% 근무하면서 열차가 안전 정시운행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 지연열차는 정시운행을 독려하고, 불응 시 즉각 승무사업소에 통보한다. 지연 열차 현황은 지속 확인해 승무원총괄본부에서 취합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비상대책본부 확인반은 불법ㆍ위법행위를 적출하고 사건 발생 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로 했다. 근태 점검과 파업 참여자 확인도 진행한다. 분야별 복귀상황도 점검한다. 현장안전활동반은 현장 안전 위해요소를 확인ㆍ점검한다.
공사는 비상운행 대책반 가동을 통해 출근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1∼8호선 모두 100% 정상운행을 달성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파업 시 필수유지인력에 대체인력을 투입해 평시대비 실제 운행률을 73.6%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코레일 운행을 포함하면 운행률 81.9%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통공사에 따르면 현재 공사 직원 중 노동조합원 비율은 총 89.6%다. 1노조인 교통노조가 조합원 비율 60.1%로 가장 많고, 통합노조(16.6%), 올바른노조(12.9%) 순이다.
한편, 파업시계가 빨라지고 있지만, 교통공사와 노조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쟁점은 크게 3가지다. 임금 측면에서 공사는 인상률 2.5% 이내 인상을 추진 중이지만, 노조는 지난해 총인건비 대비 최소 5.0%에서 최대 7.1%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인력채용 부문에서 사측은 서울시 승인이 필요한 사안으로 채용규모를 협의 중이란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역무 안전인력 정원 232명을 반영할 수 있는 인력 채용을 요구하고 있다.
2호선 ‘1인 승무’도 쟁점이다. 공사 측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검토하되, 진행 중인 용역결과를 보고 판단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 측은 2호선 1인 승무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관련 용역도 객관성이 결여됐다는 주장이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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