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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시장 대격변 초읽기] ①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세계 10위 메가캐리어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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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2-01 10:50:00   폰트크기 변경      
항공기 226대·매출 21조…국내 첫 메가캐리어 출범 초읽기

통합 항공사 국제선 점유율 34%…영업익 2兆 ‘항공 공룡’
34개 노선 이양ㆍ노조 반발 등 통합 후 과제도 산적


그래픽/대한경제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유럽연합 경쟁당국(EC)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하며 국내 유일의 ‘메가캐리어’ 탄생이 눈앞에 다가왔다.

아직 미국 법무부(DOJ) 심사가 남아있긴 하지만, 업계에선 사실상 통과된 것으로 보고 있다. DOJ는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승인으로 간주되는데, 현 시점에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통합 항공사는 국제 여객 점유율 34%를 확보해 국제선 여객 수송량(코로나 이전 국제선 유상수송량, RPK) 기준 세계 10위 항공사로 뛰어오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매출액은 14조 5751억원, 6조 5321억원으로 합산 21조 1072억원 규모다. 영업이익은 1조 5869억원, 4006억원으로 총 1조 9875억원에 달한다.

운영하는 기재 수가 200대를 웃도는 초대형 항공사가 된다. 10월말 기준, 대한항공은 여객기 135대와 화물기 23대를 아시아나항공은 여객기 68대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 항공사는 최신형 기재도 이미 주문해둔 상태로, 대형기 △A350 63대 △B787 60대 △B777-9 20대와 소형기 △A321neo 75대 △B737-8 30대 등 248대를 순차적으로 인도받으며 경쟁력을 더할 예정이다.

업계는 국내 유이한 대형항공사(FSC)의 결합이 가져올 시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대규모 비용이 투입되는 항공기 가격과 리스비, 유류 도입 원가 협상을 비롯해 공항사용료, 정비비, 조업비, IT인프라 등에서 막대한 규모의 경제 효과를 거둘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와 함께 다각화된 노선 및 네트워크를 활용한 외형 확장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더할 수 있다.

4년여에 걸친 기업결합 절차가 최종 사인만을 남겨두며 향후 2년간 통합 작업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구조도 / 자료 :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대한항공은 다음달 20일까지 아시아나항공 지분 63.88%를 확보하며 통합 절차에 돌입한다. 총 1조5000억원의 인수대금 중 잔금 8000억원을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납입하게 된다. 자본시장법상 별도의 주주 동의 절차는 필요하지 않아 일주일 전 공시로 대체된다.

향후 2년간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독립 운영된다. 이 기간 동안 새로운 CI 작업, 노선 포트폴리오 조정 등의 작업이 진행된다. 3조5000억원대에 달하는 양사의 마일리지 통합 방안도 6개월 내에 마련해야 한다.

다만, 통합 이후 풀어내야 할 숙제도 산적해 있다.

기업결합일로부터 10년간 이행해야 할 ‘구조적 조치’가 대표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6개 국제노선과 8개 국내노선에서 슬롯(항공기 이착륙 시간)과 운수권을 경쟁사에 이전하도록 했다. 이는 신규 항공사의 진입을 촉진하고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이 중 유럽 4개 노선(파리ㆍ프랑크푸르트ㆍ바르셀로나ㆍ로마)은 이미 티웨이항공에 이관이 확정됐다. 런던 노선도 히드로공항 17개 슬롯 중 7개를 버진애틀랜틱에 매각하며 독점 우려를 해소했다. 미주 5개 노선(뉴욕ㆍLAㆍ시애틀ㆍ호놀룰루ㆍ샌프란시스코)은 에어프레미아가 단계적으로 인수할 전망이다.

문제는 중국 노선이다. 중국 당국은 9개 노선(서울장자제ㆍ시안ㆍ선전ㆍ베이징ㆍ상하이ㆍ창사ㆍ톈진, 부산칭다오ㆍ베이징)의 이전을 요구했다. 업계는 ‘슬롯 코디네이터에 반납 후 재배분’이라는 조건에 따라 대부분 중국 항공사가 가져갈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조합과의 갈등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이다.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최근까지 합병에 반대하며 화물사업부 매각 관련 가처분 신청까지 냈을 정도로 날을 세우고 있다. 특히, 에어인천으로의 고용승계 문제를 두고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

고용 불안정에 대한 우려도 끊이지 않는다.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노선 조정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측은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피인수되는 아시아나항공과 계열 LCC 직원들의 불안감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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