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관주 기자] DB자산운용이 1년3개월 만에 선보일 상장지수펀드(ETF)로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을 낙점했다. 주요 자산운용사의 연이은 ETF 브랜드딩 행렬에 동참하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자산운용은 이번 달 말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 위탁개발생산(CDMO) 등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회사를 담은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DB자산운용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펀드가 연초 이후 35%의 수익률이 나기도 했다”며 “특히 금리가 내려가면 제약·바이오주 등 성장주에 대한 수혜 기대감이 커진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주는 금리 인하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신약 개발과 생산 설비 등에 투입되는 대규모 자금에 대한 조달 비용이 금리 인하로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간 코로나19 이후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고금리 정책을 유지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9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컷 단행에 이어 11월 베이비컷(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을 결정했다. 시장은 이달에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5∼4.75% 구간이다.
DB자산운용이 ETF를 상장하는 것은 작년 9월 이후 약 1년3개월 만이다. 앞서 DB자산운용은 지난 2012년 마이티K100를 출시하며 ETF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이후 △2018년 DB마이티200커버드콜ATM레버리지 △2022년 DB마이티다이나믹퀀트액티브 △작년 DB마이티26-09특수채(AAA)액티브 등 ETF를 증시에 상장했다. 현재는 DB마이티200커버드콜ATM레버리지를 제외한 3종을 운용 중이다. ETF 사업 역량이 쌓이면 해외 주식형 상품도 커버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ETF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운용사들이 대거 ETF 브랜드명을 교체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DB자산운용도 내부에서 리브랜딩 작업과 관련해 논의하는 중이다. ETF 검색 때 상단에 노출되는 효과보단 회사 정체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편, 업계는 DB자산운용이 ETF 브랜드명을 기존 마이티에서 프로미(PROMY)로 변경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프로미는 DB그룹 맏형인 DB손해보험의 대표 브랜드명이다. 약속(Promise)을 줄인 말로 ‘고객과 약속을 꼭 지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금융지주 자산운용사가 그룹 대표 브랜드명 택하며 계열사로서 정체성을 살리고 있다”며 “DB자산운용이 DB금융투자의 100% 완전 자회사 편입을 앞둔 만큼 DB그룹 금융계열사의 시너지를 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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