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진 공공 임대…LH, 스마트 홈 확대
LH, 신축에 서비스 전면 적용
1인 가구 증가 특화 기능 반영
한국토지주택공사(LH) 스마트 홈 개요. /사진:대한경제 DB |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 지난 2월 경기 과천의 통합 공공 임대주택 ‘과천 포레드림’에 입주한 홍성동(가명) 씨는 지방 출장길에 보일러를 켜놓고 온 것이 문득 떠올랐다. KTX 열차 시간에 맞추느라 부랴부랴 집을 나섰다가 깜빡한 것이다. 집으로 돌아가긴 힘든 상황이지만 당황하지 않았다. 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스마트 홈 전용 앱을 켜고 난방 설정을 외출 모드로 변경했다. 전날 밤 발견한 화장실 벽면 타일의 실금도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과 함께 올려 하자 보수를 신청했다.
LH는 올해 입주하는 신축 공공 임대주택부터 스마트 홈 서비스를 기본 사양으로 전면 적용한다. 올해 입주하는 국민임대 3228가구, 영구임대 1128가구, 행복주택 9440가구, 통합 공공임대 605가구 등 모두 1만4401가구다.
실상 LH는 2021년부터 홈 사물인터넷(IoT)ㆍ헬스케어ㆍ에너지 플랫폼 등 스마트 홈 인프라를 임대 아파트 설계에 다양하게 반영해왔다. 해당 단지들이 지난해 말부터 속속 준공해 첫선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스마트 홈 앱은 2022년 개발에 돌입해 디자인 공모 등 국민 의견 수렴을 거쳐 지난해 1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임대주택 입주민은 스마트 홈 앱으로 임대료와 관리비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조명, 난방, 가스 밸브, 환기시설 등을 앱 상에서 제어할 수 있어 집 안은 물론, 집 밖에서도 집 안 온도, 환기 등을 조절할 수 있다. 하자 보수 신청도 앱으로 가능해 관리사무소를 방문하거나 전화로 신청할 필요가 없다.
LH 스마트 홈은 고독사 방지 등 고령화 대응도 가능하다. 가구별 수도ㆍ전기ㆍ가스 사용 횟수와 사용량의 원격 검침과 휴대전화 사용량을 감지해, 고독사 예후를 보이는 가구는 통제실로 경보가 자동 전달되는 방식이다. 과거 고독사 방지를 위해 수도ㆍ가스 사용량을 일주일 단위로 확인해 이상 가구를 직접 방문하거나 연락을 취해 상황을 확인했던 업무를 개선한 것이다.
LH 관계자는 “1인 고령 가구가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비율(65세 이상 16.7%)이 높아지면서 안전사고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고 대응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며 “더욱 스마트해진 관리 체계로 고독사를 방지하는 골든타임을 사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H 스마트 홈은 처방전 QR 코드를 인식하면 약과 영양제 등을 시간에 맞춰 복용할 수 있도록 복약 시간을 알려주는 헬스케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별도 비용 없이 휴대전화에 LH 스마트 홈 전용 앱 ‘홈즈’를 설치하면 관련 서비스 38개를 이용할 수 있다. 오주헌 LH 공공주택본부장은 “입주, 실생활, 하자 보수에 이르기까지 입주민 관점에서 더욱 편리하도록 임대주택을 스마트하게 변모시켜가겠다”고 말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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