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임원 75명… 현장ㆍ기술분야 특화
최태원 회장 장녀 최윤정 본부장
그룹 미래사업 발굴 신설조직 맡아
AIㆍ디지털전환 추진 가속화에 초점
로고 : SK 제공 |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SK그룹이 ‘기술ㆍ현장ㆍ글로벌’을 키워드로 2025년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 대관 라인을 강화한 데 이어 인공지능(AI) 분야에서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더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은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 사업 발굴을 위해 신설한 조직을 추가로 맡으며 경영 수업에 속도를 낸다.
SK그룹은 5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계열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 사항을 협의해 확정했다. SK 주요 계열사들은 올해 수시 인사로 대표이사를 교체해온 만큼 이날 사장 승진은 2명으로 좁혀졌다.
앞서 SK이노베이션 계열은 지난 10월 이공계 출신 최고경영자(CEO) 3명을 새로 임명했다. SK스퀘어는 7월, SK에코플랜트는 5월에 새로운 CEO를 선임했다.
손현호 SK디스커버리 사장. / 사진 : SK 제공 |
이번 인사에서는 SK디스커버리의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손현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손 사장은 경영전략 설계와 재무 전문성을 살려 SK디스커버리의 대표로 낙점됐다.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CDO) 사장. / 사진 : SK 제공 |
SK하이닉스는 안현 N-S Committee 담당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그는 개발총괄(CDO)을 맡아 고대역폭메모리(HBM) 마켓 리더십을 강화하고 D램과 낸드플래시 기술 경쟁력 제고 등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새로 선임한 임원은 총 75명이다. 신규 임원 3분의 2는 사업과 연구개발(R&D), 생산 등 현장 및 기술 분야에 특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연구기관(ARPA_E)에서 기후 변화, 신재생 에너지 등 관련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김필석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환경과학기술원장으로 영입했다.
SK온은 신창호 SK주식회사 PM 부문장을 신설된 운영총괄 임원으로 선임한 데 이어 피승호 SK실트론 제조ㆍ개발본부장을 제조총괄로 선임했다.
피승호 총괄은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R&D 실장 등을 담당하며 해외에 의존하던 기능성 웨이퍼의 자체 개발을 주도해 소재부품의 국산화를 이끌어온 만큼 SK하이닉스에 내재된 ‘일류’ DNA의 계열사 확산에 힘을 보태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의 AIㆍDT(디지털 전환) 추진 가속화를 위한 조직 개편도 발표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전략ㆍGlobal위원회 산하에 있는 AIㆍDT 태스크포스(TF)를 확대 운영한다.
유영상 SK텔레콤 CEO가 맡고 있는 AI TF는 AI 추진단으로 확대하며, 윤풍영 SK C&C CEO가 맡고 있는 기존 DT TF와 별개로 DT 추진팀도 신설한다. 아울러 그룹 전반의 AI 역량 결집을 위한 AI R&D센터를 SK텔레콤 주도로 신설하고, SK하이닉스 등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에도 나선다.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주)는 CEO 직속으로 ‘AI혁신담당’ 조직을 신설해 성장 사업 발굴에 나선다.
올 상반기 SK그룹의 북미 대외 업무 컨트롤타워로 신설된 SK아메리카스는 신임 대관 총괄로 폴 딜레이니 부사장을 선임하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대비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 비서실장, 상원 재무위원회 국제무역고문 등을 역임한 딜레이니 부사장은 지난 7월 SK아메리카스에 합류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또 8개 위원회 조직 구조와 소수 정예 기조는 지속 유지하면서도 기존 육성된 인력은 계열사 현장으로 전진 배치한다고 전했다.
한편 최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본부장은 이번 인사에서 SK(주)에 신설된 ‘성장 지원’ 담당을 겸직하게 됐다. 성장 지원은 SK(주)가 ‘인공지능(AI) 혁신’과 함께 미래 성장 사업 발굴을 위해 이번에 신설됐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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