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원·달러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 / 사진=연합 제공 |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국내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쳐 75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던졌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13.69포인트(0.56%) 내린 2428.16에 장을 마감했다.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시 한번 불거지며 장중 2397.73까지 밀렸다. 코스피가 2300선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달 15일 이후 처음이다. 투자자별로 기관이 8259억원어치 매물을 사들였지만 개인이 5776억원, 외국인이 3093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닥은 상황이 더 나쁘다. 지수는 전일 대비 9.61포인트(1.43%) 내린 661.3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연중 최저치인 644.39%를 찍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0억원, 1416억원의 매물을 순매수했지만 개인이 1745억원을 팔아치웠다.
증시 약세 원인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꼽힌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며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할 경우 이번 비상계엄과 같은 극단적 행동이 재연될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셈이다.
여기에 2차 비상계엄 선포 가능성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군인권센터는 복수 육군 부대에 비상소집 대비 지시가 내려지는 등 2차 비상계엄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했다.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가진 감으로만 보면 윤 대통령이 오늘 밤, 혹은 새벽에 또 뭔가 일을 벌이지 않겠느냐는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다만,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은 2차 비상계엄 가능성을 즉각 일축했다. 김선호 국방부 차관은 “(2차) 계엄 발령에 관한 요구가 있더라도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이를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계엄 사태 이후 정치권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 움직임과 투자심리에 따라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며 “탄핵 표결 등 불확실성이 사라지기 전까지 노이즈에 따른 심리 변화가 시장에 반영될 수 있음에 유의하며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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