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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에 발목 잡힌 K방산… 9조원대 수출계약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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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2-10 18:00:00   폰트크기 변경      

연내 폴란드와 추가계약 어려울 듯

정부간 거래 특성… 동력 약화 우려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12ㆍ3 계엄 사태 여파로 9조원 규모의 K2 흑표 전차 폴란드 추가 수출 계약이 연내 성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대통령의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해지고 외교ㆍ통상 등 정부 기능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정부 간 거래의 특성이 강한 방위산업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9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폴란드는 현대로템과 K2 전차 820대 추가 구매 협상을 진행해왔으며, 이 중 180대를 우선 직구입과 현지 생산 방식을 병행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이는 2022년 7월 체결된 초대형 무기 수출 기본계약의 일환으로, 당시 1차 계약에서는 K2 전차 180대, K-9 자주포 212문, FA-50 경공격기 48대 등 총 124억달러 규모의 계약이 체결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2월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152문을 시작으로 2차 계약 차원의 개별 계약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는데 뜻밖에 한국의 국내 사정 탓에 2차 계약 중 가장 규모가 클 것으로 기대되던 K2 전차의 연내 수출 전망이 불투명해진 것이다.

최근에는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의 한국형 기동헬기 생산 현장 방문 일정이 취소됐으며, 한국 방산에 관심을 보였던 스웨덴 총리의 방한 일정도 취소됐다.

방산 업계는 정부 간 거래 특성이 강한 방산 수출의 특성상 국내 정치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유럽과 중동 등 주요 시장에서의 수출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동 시장은 유럽에 이어 한국 방산업계에 새로운 수출 전략 시장이다.

2002년 UAE에 ‘한국형 패트리엇’인 천궁-Ⅱ를 35억달러에 수출했다. 중동 국가들의 대공 방어망 구축 강화 수요에 힘입어 올해 추가로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로의 천궁-Ⅱ 수출 계약이 체결됐다.

국방비를 증액하고 있는 미국도 새로 열리는 시장이다. 미군 고등훈련기와 함정 사업 등에서 K-방산이 진입 기회를 노릴 만하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올해와 내년 280대 규모의 공군 전술훈련기와 220대 규모의 해군 고등훈련기·전술훈련기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방산은 정부 간 거래의 특성이 있어 정부 역할이 중요한 산업”이라며 “불확실성이 빨리 해소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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