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조 부사장, 재무목표 초과달성
구자용 부사장, 인도법인 상장 공로
기아도 성과 중심 인사 기조 이어가
김승준 전무ㆍ이태훈 부사장 발탁
장재훈 부회장, 기획조정담당 겸직
미래사업 총괄… 40대 약진도 눈길
이승조 현대차 부사장. 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현대차그룹이 10일 단행한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세 가지 뚜렷한 키워드가 포착됐다. ‘실적 중심 성과주의’, ‘미래 혁신 가속화’, ‘세대교체와 다양성’이 그것이다. 239명의 임원 승진 인사 중에서도 부사장·전무급 53명의 승진이 눈에 띈다.
‘실적이 곧 승진’… 성과주의 인사 기조 뚜렷
현대차는 역대 최대 실적을 반영하듯 핵심 임원들의 승진이 두드러졌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은 이승조(55) 신임 부사장은 재무 목표 초과 달성과 2030 전략 수립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자용(61) 신임 부사장은 IR담당 임원으로서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의 ‘A등급’ 획득과 인도법인 상장(IPO)를 성공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기아도 성과주의 인사가 돋보였다. 김승준(52) 신임 전무는 재경본부 요직과 미국판매법인 재무총괄을 거친 재무통으로, CFO 자리까지 꿰찼다.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이태훈(56) 신임 부사장은 글로벌 시장 변동성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현대로템의 이정엽(56) 신임 부사장은 방산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디펜스솔루션사업부장으로서 대규모 해외 수주를 이끌어내 디펜스솔루션사업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미래 기술 리더십 강화… 전동화·수소 전문가 전진 배치
현대차그룹은 미래 기술 분야 리더십도 대폭 보강했다. 최근 완성차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재훈 부회장이 기획조정담당을 겸직하게 됐으며, 그룹의 성과 극대화와 미래 신사업 육성을 총괄하게 됐다.
김창환(50) 신임 부사장은 배터리와 수소 등 에너지 영역 전반의 기술 개발을 주도해 온 전문가로 전동화에너지솔루션을 총괄했다. 한동희(51) 신임 부사장은 내연기관과 전동화시스템을 아우르는 구동계 핵심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는 전동화시험센터장을 수행했다.
특히 40대 젊은 기술 임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로보틱스지능SW팀장 주시현 책임연구원, 전동화프로젝트실장 곽무신 책임연구원, 수소연료전지설계2실장 한국일 책임연구원이 각각 상무로 발탁됐다. 이들은 각각 로보틱스, 전동화, 수소 분야에서 혁신적 성과를 보여준 차세대 기술 리더들이다.
여성 임원 약진… 11명 대거 승진
이번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여성 임원의 약진이다. 작년 4명에서 3배 가까이 증가한 11명의 여성 임원이 승진했다. 특히 현대카드 브랜드본부장 류수진(47) 신임 전무의 승진이 주목된다. 류 전무는 탁월한 브랜드 감각과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현대카드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성과에 대한 보상을 확실히 하면서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재 육성에도 공을 들였다. 특히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기) 장기화라는 도전과제 속에서도 전동화와 수소,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분야의 리더십을 강화한 점이 눈에 띈다. 40대 임원과 여성 임원의 대거 발탁은 조직 혁신의 새로운 동력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향후에도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의 과감한 발탁과 육성에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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