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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스토리] STO 개화 임박…펀블에 이목 쏠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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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2-12 06:00:19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토큰증권발행(STO) 제도화를 위해 최근 여야 모두 관련 법안을 발의한 데 이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까지 힘을 실으면서 STO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STO 시장의 개화가 임박하면서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인 펀블에 눈이 쏠리는 중이다. STO 법제화 이전부터 발행에서 유통, 청산, 소각까지 모든 사이클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최초이자 유일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업계 최초 토큰증권 全사이클 수행

지난 2019년 7월에 설립된 펀블은 부동산 STO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해운대 엘시티 등 한국의 랜드마크를 토큰증권으로 발행하고 펀블 플랫폼에 상장했다. 특히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상품은 STO 제도화를 위한 전자증권법 개정안을 선제적으로 적용한 토큰증권의 첫 번째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당시 펀블은 한국예탁결제원과 우리자산신탁, SK증권과의 협업으로 분산원장을 기반으로 건물의 지분을 쪼개 만든 디지털자산증권(Digital Asset Securities, DAS)의 발행부터 소각까지 전 과정을 거쳤다. 이를 통해 투자자에게 제공한 연 환산 누적 투자 수익률은 약 10.6% 수준이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펀블 창업자인 조찬식 대표가 있다. 그는 “이전에도 부동산 STO 업체가 조각투자 상품을 시장에서 팔고 청산까지 하긴 했다. 그러나 이는 토큰증권 구조가 아닌 일반적인 종이증권 형태”라며 “예탁원과 연결된 전자증권법 개정안과 유사한 내용으로 A부터 Z까지 성공 사례를 만들어낸 것이 저희의 큰 업적”이라고 말했다.


펀블이 매각까지 완료한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 사진=펀블 홈페이지 갈무리


◇’소수가 아닌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소수가 아닌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이란 펀블의 미션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조 대표의 생각과 맞닿아 있다. 그는 “부동산에 특화된 상품을 기획하고 대체투자 쪽으로 업력을 쌓아오면서 느낀 게 있다. 좋은 자산의 투자 기회는 기관이나 고액자산가에만 간다는 것”이라며 “’이와 같은 기회를 일반인도 접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항상 생각을 해왔는데 마침 2017년도에 비트코인 등 블록체인이 시장에서 크게 화두가 됐다. 이때 ‘혁신 기술이 경제 민주화를 이룰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펀블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현재 부동산 STO 업계 수장 중 대체투자 전문가는 조 대표밖에 없다. 그는 하나대투증권(현 하나증권)과 맥쿼리투자신탁운용,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 아너스자산운용 등 전통 금융권의 부동산 부문에서 오랫동안 몸을 담았다.

조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펀블은 기초자산을 선정할 때 △발전 가능성·상대적 저평가 등 부동산 상승 요소 △수리비가 들지 않는 신축·리모델링으로 월세 수입 보전 △재무적으로 튼튼한 임차인과의 장기 계약을 통한 금융 안정성 등 세 가지를 살핀다. 이를 기반으로 조만간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관련 증권신고서 초안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상태다.


조찬식 펀블 대표. / 사진=펀블 제공


◇해외 진출 박차…부동산 다음은 K-컬처

조만간 해외에서도 펀블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중동과 미국, 싱가포르, 유럽 등 4대륙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 시동을 건 상태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두바이, 아부다비 쪽에서 진척을 보이는 중이다. 지난 10월에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자이텍스 두바이(GITEX DUBAI) 2024 행사에 참석해 글로벌 STO 발행·유통 올인원 플랫폼인 스플릿(Split)을 공개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두바이 금융당국 담당자가 저희 부스에 와서 ‘발행만 하는 부분은 테스트 중인데 펀블이 유통까지 성공적으로 했으니 여기에서 한번 (사업을) 해봐라’는 식으로 농담을 툭 던지고 갔다”며 “굉장히 고무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스플릿은 혈맹은 맺은 국내 1세대 보안기업인 SGA솔루션즈와의 합작품이다. 연초 펀블의 지분 26.8%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SGA솔루션즈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환경부의 탄소배출권 이력 관리 시스템, 외교부의 여권 신분증명(DID) 서비스 등을 구축한 바 있다. 이처럼 탄탄한 연구개발(RnD) 경력을 갖춘 SGA솔루션즈의 인력은 아예 펀블로 넘어와 기술적으로 뒷받침을 하는 중이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케이(K)-컬처 STO도 구상하고 있다. 조 대표는 “해외에 나가보니까 K-컬처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K-팝과 드라마에 팬이 많으니 이 콘텐츠를 가지고 토큰증권 기초자산으로 삼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다”며 “이제 관련 생태계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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