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한남4구역 재개발) 커뮤니티 시설(스카이 커뮤니티)에서 바라본 조망 예상도.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제공 |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삼성물산이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에 ‘파격’에 가까운 금융 조건을 제시한 데 이어 이번엔 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분까지 자체 부담하겠다는 사업 조건을 꺼내들었다. 여기에 기존 조합이 요구한 전체 가구 수보다 약 1% 늘어난 분양 면적과 필수 사업비와 사업 촉진비 등 사업비 전액을 최저 금리로 책임 조달하는 등 사상 유례없는 당근책을 제시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에 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분을 자체 부담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사업 조건을 제안했다고 11일 밝혔다. 착공 전까지 물가 변동에 따라 예상되는 공사비 인상분을 최대 314억원까지 공사비에 포함하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공사비 인상에 따른 조합원 부담을 줄이면서 실질적인 이익은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공사비 최대 인상분(314억원)은 최근 1년간 건설공사비지수를 기준으로 책정했다. 착공 기준일까지 약 28개월에 해당하는 물가 인상에 따른 공사비 상승 비용이라고 삼성물산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착공 전까지 물가 인상으로 공사비가 400억원 가량 증가하면 삼성물산이 314억을 직접 부담하고 조합은 차액인 86억원만 부담하게 되는 셈이다.
또 삼성물산은 총 공사비에 내진 특등급 설계ㆍ일반 쓰레기 이송설비 적용, 일반 분양 발코니 확장 비용, 커뮤니티ㆍ상가 설비시설 등 조합이 요구하는 필수 공사 항목 약 650억원을 반영하기로 했다. 향후 예상되는 공사비 상승 요인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은 조합 설계 원안의 전체 가구 수(2331가구) 대비 29가구 많은 2360가구를 역제안했다. 면적으로 환산하면 조합이 추가로 얻을 수 있는 분양 수익이 약 339억원에 달해 조합원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통상적으로 시공사가 가져가던 분양 가구의 발코니 확장 옵션 판매 수입 전액도 조합에 돌려주겠다고 제시했다. 발코니 확장 공사 원가를 공사비 총액에 포함해 일반 분양자에게 판매하는 발코니 확장 금액 전체를 조합이 가져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아파트ㆍ상가가 미분양되면 최초 일반 분양가 금액으로 100% 대물 변제하겠다는 조건도 내세웠다.
아울러 삼성물산은 필수 사업비와 사업 촉진비 등 3조원 이상에 달하는 사업비 전액을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없이 책임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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