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통령실 압수수색
김용현 전 장관 구치소서 자살 시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긴급 대국민담화에 나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 국민의힘 내부 균열이 커지면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이 11일 대통령실 압수수색에 나섰고 윤 대통령 긴급체포 가능성도 거론되는 등 윤 대통령을 향한 압박이 강도를 높이고 있다.
‘12ㆍ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특별수사단(특수단)은 이날 대통령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긴급체포한 데 이어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내란 혐의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된 피의자는 윤 대통령이며, 대통령 집무실과 국무회의실, 경호처 등이 대상이다. 경찰은 앞서 윤 대통령을 내란과 군형법상 반란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
아울러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은 내란 수괴(우두머리) 혐의 피의자로 입건된 윤 대통령에 대한 긴급체포 가능성을 언급했다.
오 처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내란 수괴 피의자로 입건된 윤석열씨를 긴급 체포할 의지가 있나”라고 묻자 “(윤 대통령) 체포와 관련해서도 검토하고 있다”며 “충분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 역시 “내란 수괴는 영장 없이 긴급 체포할 수 있지 않느냐”고 질의했고, 오 처장은 “긴급체포가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주동자로 지목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구속 이후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앞서 김 전 장관은 10일 밤 동부구치소에서 구속영장 실질심사 결과를 기다리던 중 자살을 시도했다가 구치소 직원에게 발견돼 보호실에 수용되기도 했다. 현재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내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의원들이 늘어나면서 오는 14일 2차 탄핵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마련하고 있는 윤 대통령 퇴진 로드맵의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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