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 상고하저 전망…환율 변동성 확대 우려
물류업계는 ‘트럼프發 관세 리스크’ 대응 필수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경제 전문가들은 대내외 교역 환경의 불안정성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기업들의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KB국민은행 문정희 이코노미스트는 12일 한국무역협회가 개최한 ‘2025년 세계경제통상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원ㆍ달러 환율이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갈수록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문 이코노미스트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에 따라 달러화는 점진적 약세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현재 환율이 이보다 높은 것은 각종 리스크가 원화 가치를 추가로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2025년 원달러 환율 전망 레인지 / 자료 : Infomax,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전망 |
그는 “미국이 금리인하를 가속화하고 국제유가가 60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엔 1235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라면서도 “만약 미국이 금리인하를 지연하거나 종결하고 국제유가가 90달러를 넘어서는 최악의 경우, 환율은 1435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문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이 한 방향으로 계속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기업들은 1250∼1360원을 기준으로 운영 전략을 세우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주요 통화별로는 엔화 강세와 위안화 약세가 전망된다.
일본은 내년 2분기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일 간 통화정책 차별화로 엔화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연평균 145엔, 연말 138엔 수준까지 엔화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위안화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 우려로 평가절하 리스크가 있다는 분석이다. 문 이코노미스트는 내년도 위안화 환율이 7.0~7.3위안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물류 전문가들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관세 리스크에 주목했다.
대한상의가 개최한 ‘2025년 물류시장 전망 세미나’의 기조강연자로 나선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미물류공급망센터장은 “트럼프 2기는 무역적자 해소, 제조업 육성, 중국 견제 등을 목표로 관세정책과 미국 내 법인세 감세정책 등을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라면서 “트럼프 2기의 강력한 불법이민자 추방 정책은 단기적으로 물류창고, 트럭킹(화물운송), 라스트마일(배송) 분야에서 인력난과 임금상승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배성훈 삼성 SDS그룹장은 “내년 해운시장에서는 미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관세 부과 우려와 새롭게 재편되는 해운동맹 체제, 미협상 상태인 미 동부 항만노조 파업 등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X판토스 엄승준 항공MI팀장은 “글로벌 제조업체들의 탈중국화에 따른 공급망 다각화로 베트남, 인도 등 동남아 및 남아시아 지역, 중국 전자상거래의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중동 및 라틴아메리카향 항공수요 증가 등으로 항공수요 흐름의 재편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트럼프 2.0시대, 2025년 물류시장 전망’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대한상의 제공 |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내년 물류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선복량 확보, 물류바우처 지급, 물류인프라 지원 등 기업지원 정책과제를 적극 발굴ㆍ시행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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