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강당에서 대국민 공동 담화를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대통령 권한대행에 오르게 되자 “오로지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온 힘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마음이 매우 무겁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회에서 처리된 일부 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엔 “곧 뵙도록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 총리는 이날 중 외교ㆍ국방ㆍ치안을 담당하는 장관ㆍ합참의장 등에게 안보와 치안 강화를 긴급 지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 이후 임시국무회의를 소집해 국정운영을 흔들림 없이 해나가기 위한 노력을 내각에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임시국무회의를 마친 뒤에는 대국민담화를 통해 탄핵 정국에 따른 혼란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과 우려를 일축하기 위해 메시지를 전할 전망이다. 이후에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재석 의원 300명 중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와 무효표 8표로 가결됐다. 탄핵안이 통과됨에 따라 윤 대통령의 직무는 자동으로 정지되며 한 총리가 권한 대항을 맡게 된다.
윤 대통령의 직무정지로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시작됨에 따라 정부 경제 부처는 위기 관리에 들어간다. 기획재정부는 긴급경제관계장관회의와 대외관계장관 간담회 및 긴급 거시경제ㆍ금융현안 간담회를 잇따라 열고 시장 안정에 나선다.
기재부는 오는 15일 오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긴급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이후 대외관계장관간담회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관급 회의 주재 이후엔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를 주재할 계획이다. F4회의에는 최 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한다.
탄핵 사태로 정국이 불안정한 가운데, 경제 컨트롤타워인 기재부를 중심으로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 부총리는 지난 3일 비상계엄 이후 F4회의를 연일 주재하고 주요국 재무장관, 해외 신용평가사 등과 만나며 대외 안심 메시지를 내고 있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