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추진 계획 발표 3년 만에 착공
2028년 1242가구 대단지로 거듭
2026년까지 100곳 추진 계획
노후 저층 주거지 정비 가속화
서울 강북구 ‘번동 모아주택(타운)’ 현황. /사진:대한경제 DB |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오세훈표 모아주택(타운) 1호 사업 서울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이 첫 삽을 뜬다. 번동 429-114번지 일원 번동 모아타운은 오는 2028년 1242가구의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서울시는 번동 모아타운이 세입자 이주를 끝내고 착공에 들어간다고 16일 발표했다. 시가 2022년 ‘모아타운ㆍ모아주택 추진 계획’을 내놓은 지 3년 만이다. 번동 모아타운은 2028년까지 13개 동, 1242가구(임대주택 245가구 포함) 아파트 단지로 조성된다.
모아주택 시범 사업지인 이 사업은 서울시와 강북구의 행정지원 아래 기존 세입자와 갈등 없이 보상과 이주를 마무리한 게 특징이다. 특히 시가 2022년 10월 조례 개정으로 세입자 주거 이전비용과 영업손실액 등 지원책을 마련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 번동 모아주택 1~5구역 세입자 844명 가운데 영업손실 보상 대상에 해당하는 487명에게 약 72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했고, 이에 상응해 일반 분양 38가구를 늘리는 방향으로 시행 계획을 변경했다.
소규모 정비 사업인 모아주택은 재건축 등 일반 정비 사업과 비교해 커뮤니티 시설, 단지 규모 등 측면에서 수요자나 시공사의 선호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모아주택으로 지정되면 통합 인허가로 정비 계획 수립, 관리처분계획 인가 등 절차가 생략되고, 보상대책까지 마련되면서 세입자와 갈등을 피할 수 있어 신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그만큼 공사비도 낮출 수 있어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으로 인한 사업 지연도 피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이 부각되면서 모아주택 사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2026년까지 시에서 모아주택 100곳을 추진해 3만가구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현재 착공한 번동을 포함해 모두 109개 모아주택이 추진 중이다. 앞서 광진구 ‘한양연립’이 지난 2월 모아주택 중 처음으로 착공했고, 송파구 오금동 등지에서도 착공이 이어질 전망이다.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번동 모아타운 인근 번동 454-61번지 일대(번동 모아타운Ⅱ)도 지난 1월 관리 계획이 승인ㆍ고시돼 조합을 설립해 진행 중이다. 이어 번동 469번지 일대(번동 모아타운Ⅲ)는 지난달 대상지로 선정돼 관리 계획 수립을 준비 중이다.
시 관계자는 “번동 모아주택 착공을 시작으로 노후 저층 주거지 정비와 주거 품질 개선을 본격적으로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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