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수 50건… 42.5% 줄어
대한항공-아시아나 최대
그래픽 : CEO스코어 제공 |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대기업들의 올해 인수ㆍ합병(M&A) 투자가 지난해 대비 4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361개 상장사의 올해 M&A 투자 규모는 8조58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14조1297억원 대비 39.3% 감소한 수치다.
M&A 건수도 크게 줄었다. 올해 성사된 M&A는 50건으로, 전년(87건) 대비 42.5% 감소했다. 2022년 150건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1조원 이상 대형 M&A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유일했다. 그간 공격적 M&A로 사세를 확장해온 카카오는 올해 테인스밸리 인수 1건에 그쳤으며, SK와 네이버 역시 주목할 만한 M&A를 진행하지 않았다.
특히 대형 M&A를 예고했던 삼성전자의 경우,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이 13조346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음에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올해 3분기까지 국내 500대 기업 중 상장사의 잉여현금흐름(FCF)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42조원 늘어난 상황을 고려하면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내수 침체가 맞물리며 신성장동력이 될 M&A 투자에 매우 소극적이라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과 국내 정치 불안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증가해 대규모 투자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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