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릉 첨단의료기기개발센터 및 바이오헬스센터 설계공모’ 당선작 조감도. / 사진=범건축 제공. |
[대한경제=전동훈 기자] 대학과 종합병원, 국책기관이 밀집한 홍릉 일대에서 바이오의료 혁신거점 역할을 할 첨단의료기기개발센터의 밑그림이 나왔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지난 13일 ‘홍릉 첨단의료기기개발센터 및 바이오헬스센터 설계공모’ 심사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범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범건축)가 제출한 공모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이로써 공모에 단독으로 응모한 범건축은 약 26억원 규모의 설계권을 확보하게 됐다.
당선작은 좁고 긴 대지의 제약을 극복하고자 오픈된 큐브들의 결합인 ‘소통의 보이드’ 공간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로써 인근 건축물에 의해 차단될 수 있는 도시 경관을 적극 개방하고, 바이오 분야 산학연계의 거점이자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다.
특히 지상층부는 공공성 강화에 주력했다. 주변 공원과 보행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건강지원센터와 근린생활시설을 전략적으로 배치해 시민 친화적 공간으로 구현하면서다.
상층부는 바이오 기업 간 협업을 촉진하는 혁신 플랫폼으로 설계해 연구시설의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홍릉 첨단의료기기개발센터 및 바이오헬스센터 설계공모’ 당선작 조감도. / 사진=범건축 제공. |
홍릉 일대는 1960년대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를 시작으로 고려대학교, 경희대학교, 산업연구원 등이 자리 잡으며 대한민국 대표 연구도시로 발돋움했다.
다만 최근 연구단지의 노후화와 함께 바이오 의료산업 관련 창업기업을 위한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서울시는 홍릉 일대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바이오메디컬 연구개발(R&D) 클러스터로 탈바꿈하는 계획을 역점 추진하고 있다.
설계를 총괄한 손기영 상무는 “단순한 물리적 공간 제공을 넘어 주변의 우수한 대학, 병원과 연계해 바이오 산업 종사자들 간 교류ㆍ협력을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950 일원 3335.1㎡ 부지에 추정 공사비 467억원을 투입해 지하 3층∼지상 10층, 연면적 1만2000㎡ 규모의 교육연구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설계용역 수행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2개월이며, SH공사는 2026년 4월 착공해 2028년 6월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전동훈 기자 j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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