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재현 기자]내년 전국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올해보다 1.96% 상승한다. 올해보다 상승폭이 2배 이상 커지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 1월 1일 기준 표준지와 표준주택의 공시가격을 공개하고 소유자 의견을 받는다고 18일 밝혔다.
표준지는 전국 3559만필지 중 60만필지, 표준주택은 전국 단독주택 408가구 중 25만호가 대상이다.
이는 정부가 대표성이 있다고 판단해 공시가 산정의 기준으로 삼은 ‘샘플’로, 표준지와 표준주택 공시가격을 토대로 지방자치단체에서 개별 단독주택과 토지의 공시가격을 정한다.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을 수립하기 전인 2020년 수준의 시세 반영율(현실화율)을 적용해 공시가격을 산출했다.
3년 연속 표준주택 53.6%, 표준지 65.5%의 현실화율을 적용한 것이다.
내년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전국 평균으로 1.96% 올랐다.
올해(0.57%)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서울(2.86%)이며, 경기(2.44%), 인천(1.7%), 광주(1.51%), 세종(1.43%)이 뒤를 이었다.
서울 안에서는 용산구 표준 단독주택의 공시가격 상승률이 3.7%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남구(3.53%), 성동구(3.41%), 동작구(3.28%), 마포구(3.11%) 순이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제주(-0.26%)에서 유일하게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떨어졌다. 제주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3년 연속 하락했다.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의 전국 평균은 1억6974만원이며 서울은 6억3067만원, 경기가 2억6908만원이다. 단독주택 공시가격 평균이 가장 낮은 곳은 전남으로 4415만원이다.
내년 표준지 공시지가는 전국 평균으로 2.93% 상승했다. 역시 올해(1.10%)에 이어 오름폭이 커졌다.
시도별로는 서울(3.92%), 경기(2.78%), 대전(2.01%), 부산(1.84%), 인천(1.83%)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표준주택과 마찬가지로 제주만(-0.26%) 표준 공시지가가 떨어졌다.
용도별로는 상업(3.16%), 주거(3.05%), 공업(1.95%), 농경지(1.86%), 임야(1.62%) 순으로 상승률이 크게 나타났다.
표준지·표준주택 공시가의 열람 및 의견 청취 기간은 내년 1월 7일까지다. 이후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1월 24일 공시된다.
아파트·연립·빌라 등 표준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내년 3월에 공개된다.
한편,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이 10년 연속으로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 1위 자리를 지켰다.
2025년 전국 표준주택·표준지 공시지가에 따르면 이명희 총괄회장 자택의 내년 공시가격은 297억2000만원으로 올해(285억7000만원)보다 4.0%(11억5000만원) 올랐다.
이 단독주택은 연면적 2862㎡ 규모로, 2016년 표준 단독주택으로 편입된 이후 계속해서 공시가격 1위 자리에 올라 있다.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 2위는 이해욱 DL그룹 회장의 강남구 삼성동 주택(연면적 2617㎡)으로 내년 공시가격이 192억1000만원이다. 올해보다 3.0% 상승했다.
3위는 삼성그룹 호암재단이 용산구 이태원동에 보유한 삼성그룹의 영빈관인 승지원(연면적 609.6㎡)이다. 내년 공시가격은 179억원으로 올해보다 4.3% 올랐다.
4위에 오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보유한 용산구 이태원동 주택의 내년 공시가격은 174억1000만원으로 3.9% 상승했다.
공시가격 상위 단독주택 10곳의 순위는 1년 새 변동이 없었다.
10곳 중 7곳이 용산구에 있고 나머지는 강남구 삼성동 2곳, 서초구 방배동 1곳이다.
올해 전국에서 공시가격이 20억원을 넘는 표준주택은 모두 831곳인데, 이 중 803곳이 서울에 있다.
표준지 중에서는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네이처리퍼블릭 부지(169.3㎡)의 내년 공시지가가 ㎡당 1억805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올해보다 2.9% 상승했다.
이재현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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