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 금리인하에 국내시장 변동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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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봉정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 0.25%포인트(p) 추가 인하 결정을 발표한 가운데, 우리나라 원ㆍ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1450원을 돌파했다. 탄핵정국 혼란과 저성장 우려감이 혼재된 가운데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이 시사되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이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53.0원으로 출발한 뒤 주간거래 종가(15시30분) 기준 전날보다 16.4원 오른 1451.9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09년 3월 이후 15년9개월 만이다.
원ㆍ달러 환율 급등은 미국 연준의 매파적인 금리인하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준은 18일(현지시간) FOMC를 통해 0.25%p의 금리인하를 진행, 3번 연속 금리인하 행보를 이어갔다. 이는 시장 예상에 부합한 조치였지만, 내년 금리인하 예상 횟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대폭 줄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날 조치로 정책금리가 고점 대비 1%p 낮아졌고 이제 통화정책은 상당히 덜 제약적(significantly less restrictive)이 됐다. 정책금리 추가 조정을 고려, 더욱 신중해질 수 있다”며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인하’임을 시사했다.
뉴욕증시의 경우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보다 178.45p(2.95%) 내린 5872.1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16.37p(3.56%) 떨어진 1만9392.69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 역시 약세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5% 떨어진 2435.93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21p(1.89%) 내린 684.36으로 장을 마쳤다.
한편, 이날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과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24시간 금융·외환시장 점검 체계를 지속 가동하겠다”며 “변동성이 과도할 시 추가적인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하게 실시하겠다”고 전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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