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전경./ 사진:한수원 |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1조2000억원 규모의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 설비개선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 8월 24조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지 4개여 월 만의 낭보다.
한수원은 19일 캐나다 캔두 에너지(Candu Energy), 이탈리아 안살도 뉴클레어(Ansaldo Nucleare)과 함께 구성한 컨소시엄이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와 체르나보다 1호기 설비개선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르나보다 1호기는 1996년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며, 2027년 운영허가 기간이 만료될 예정이다. 루마니아 원자력공사는 2030년 계속운전을 목표로 노후화된 기기 교체 등 설비개선 사업을 추진해왔다. 현재 월성원전과 동일노형인 캔두형 중수로가 탑재돼 있으며, 향후 주기기 등 전반적인 설비 교체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총사업비는 약 2조8000억원이다. 이 중 한수원은 1조2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한수원은 주기기 및 보조기기 교체 등 시공을 총괄한다. 또한, 방사성폐기물 저장시설 등 인프라 건설을 담당할 예정이다. 캔두 에너지는 원자로 계통, 안살도 뉴클레어는 터빈 계통의 설계 및 기자재를 조달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도 예정돼 있다.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은 한수원의 협력업체로 시공 및 건설에 참여할 전망이다.
이번 계약은 K-원전의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점과 함께 해외원전 계속운전 프로젝트에도 첫발을 내딛었다는 의미도 가진다. 한국 원전기업이 글로벌 계속운전 사업에 참여한 것을 이번이 처음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바탕으로 향후 이뤄진 중수로형 설비 및 시공 수출과 계속운전 사업으로 원전수출 방식이 다각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한수원은 지난 8월 프랑스 원전기업 EDF를 따돌리고 체코 두코바니 원전 2기를 건설하는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수원은 내년 3월 본계약을 앞두고 체코 전력당국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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