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신청사 국제현상 등 公共시장서 맹활약
창립 40주년 맞아 새로운 비전 선포
[대한경제=전동훈 기자] 창립 40주년을 맞은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이하 건원건축)은 지난 1980년대 ‘올림픽선수ㆍ기자촌 국제현상공모’에서 배치개념에 불과했던 공동주택 설계에 단지계획 개념을 최초로 도입, 입상하며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 이후 다수 공동주택과 초고층 주상복합 설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주거분야 세계 3위, 국내 1위’의 타이틀을 지닌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건원건축은 올해 공공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주거시장에서 축적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니어 하우징 영역으로의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시장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혁신을 거듭해온 건원건축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 대형 공공사업 수주 호조…차별화된 설계 역량 주목
건원건축은 올해 공공시장에서 ‘LH 청원 오창 1,2블록 공동주택’ ‘GH 남양주 왕숙 B12블럭 공동주택’, ‘강원특별자치도 신청사’, ‘광운대역세권 공공용지 문화복합시설’, ‘강릉 ITS 세계총회 대회의장’ 등 굵직한 프로젝트의 설계공모를 연이어 수주하며 디자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강원도 신청사 건립사업 설계공모 당선작 ‘모노리스’ 조감도. / 사진=건원건축 제공. |
대표 당선작인 강원도 신청사는 거대한 수평적 단일체(Monolith), 정형의 입체광장, 통합의 청사라는 3가지 콘셉트를 바탕으로 설계됐다.
신청사는 풍요로운 자연을 지닌 강원도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본청과 의회, 도민편의시설을 유기적으로 통합했다. 휴게공간과 열주공간, 계단광장 등의 다양한 외부공간 요소들은 도민들에게 열린 광장의 역할을 수행한다. 전면광장과 연계해 선형광장을 조성한 점도 눈길을 끈다.
광운대역세권 공공용지 문화복합시설은 길과 마당을 따라 연결되고 소통하는 커뮤니티 허브 S.M.L, 수직ㆍ수평으로 관계를 확장하는 커뮤니티를 도입해 지역의 새로운 문화 거점으로 계획됐다. 건원건축은 이를 통해 단절된 도시 경계를 허물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도시와 자연 간의 유기적 연결을 도모했다.
광운대역세권 개발 공공용지 설계공모 당선작. / 사진=건원건축 제공. |
GH 남양주 왕숙 B12블록 공동주택 설계공모에서는 입지 특성을 적극 활용한 계획안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대상지는 왕숙천과 수변공원이 인접한 북ㆍ서측과 도시 인프라가 위치한 남ㆍ동측을 연결하는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GH 남양주 왕숙 B12블록 공동주택 설계공모 당선작. / 사진=건원건축 제공. |
건원건축은 이를 고려해 세대 내부로 자연환경을 끌어들이는 발코니 계획과 거주자의 생애주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가변형 평면으로 동반자적 공간을 제안했다.
전시시설 분야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강릉 ITS 세계총회 대회의장 건립 프로젝트에서 지역의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 거점이 될 ‘강릉컨벤션센터 G-PEX’를 제안하면서다.
‘강릉컨벤션센터 G-PEX’ 조감도. / 사진=건원건축 제공. |
설계안은 강릉 해변의 파도와 소나무를 디자인 모티프로 활용했으며, ITS 기술을 자연친화적 요소로 재해석해 공간의 기능성을 강화했다.
◆ 뉴 시니어 TF 출범…실버주택 시장 진출로 사업다각화 시동
건원건축은 주거설계에서 쌓은 노하우를 시니어 세대를 위한 도심형 실버주택 디자인으로 확대하기 위해 ‘뉴 시니어 TF’를 출범했다. 뉴 시니어 TF는 실버산업의 복합적 요구사항을 통합 반영해 토탈 케어 디자인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한다.
건원건축은 또 지난 5월 일본의 실버주택 전문기업 ‘이찌우라 하우징&플래닝’과 시니어 사업 관련 디자인, 기술, 운영관리 노하우를 공유하는 기술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이찌우라 하우징&플래닝은 일본의 뉴타운 계획과 주택정책 제도 수립을 선도해 온 설계 회사로, 2010년부터 28건의 실버주택 관련 연구를 수행한 시니어 분야 전문 기업이다.
양사는 이미 롯데건설이 의뢰한 연구과제에서 실버주택 단위세대 모델을 공동 개발했으며, 이는 서울 마곡의 노인복지주택 ‘VL르웨스트’에도 적용됐다. 건원건축은 현재 △부산 마린시티 △시흥 배곧신도시 △하남 △용산 등지에서 시니어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 2030 비전 발표…사회적 책임 다하는 건축가그룹으로 도약
창립 40주년을 맞은 건원건축은 회사의 존재 의미와 정체성에 대한 논의를 거쳐 새로운 미션과 비전을 수립했다. 건원건축의 구성원들은 ‘건축사사무소는 디자인을 통해 존재가치를 실현하며, 보이지 않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디자인의 본질’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에 건원건축은 ‘우리는 가치를 디자인한다’는 미션을 재정립하고, ‘지속가능한 밸류 크리에이터로 리포지셔닝’한다는 새 비전을 제시했다.
건원건축이 지향하는 ‘밸류 크리에이터’는 단순한 이윤 추구를 넘어 사회적, 환경적 가치를 고려하고, 건축주에게 디자인과 기술이 통합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가치 창출의 주체를 의미한다. 건원건축은 앞으로 인류사회에 사회적, 환경적 차원의 가치를 창조하는 건축가그룹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전동훈 기자 jdh@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