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푸틴 대통령 SNS 캡처

[대한경제=조성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미국과 관계를 정상화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영방송 기자가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 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느냐’고 묻자 “우리가 누군가와 관계를 구축한다면 오직 러시아의 이익에 기반해서만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의지가 있다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 우리는 결코 우리의 의지를 잃은 적이 없다”며 “타협점을 찾을 준비가 됐지만 우리 자신의 이익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계 정상화의 전제 조건은 러시아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 것임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 “관계를 개선하는 것은 우리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의 문제”라며 미국 등 서방 국가들에 달린 문제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우크라이나 문제로 러시아와 서방이 대립하는 상황이 ‘제3차 세계대전’에 해당하느냐는 물음에는 “누구도 겁을 줄 필요가 없다”고 답하면서 “많은 위험이 있고 그 위험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어떠한 도전에도 항상 대응할 것”이라며 “지금의 적들도 이 사실을 듣고, 이해하고, 깨닫는다면 타협의 필요성을 알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언제든지 만날 준비가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에서 열린 연례 기자회견 겸 국민과 대화 ‘올해의 결과’ 행사에서 “언제 그(트럼프)를 만나게 될지 모르겠다. 그와 대화한 지 4년도 넘었다”면서 “물론 나는 준비가 됐다. 언제든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서방의 예상과 달리 지난 2∼3년 동안 훨씬 더 강해졌다. 러시아 군대의 전투 준비 태세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러시아가 약세라는 주장을 반박했다.

트럼프 당선인 역시 지난 16일 우크라이나 사태를 끝내기 위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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