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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정 공백기 무안공항 참사, 사고수습과 원인규명에 만전 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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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2-29 19:07:00   폰트크기 변경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모두 181명이 탑승한 제주항공 여객기(7C2216편)가 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동체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해 활주로를 이탈, 끝단 공항 구조물과 충돌 후 화재가 발생했다. 부상자 2명을 제외한 나머지 179명은 사망, 실종됐다. 지난 1997년 대한항공의 괌 공항 추락으로 225명 사망, 29명 부상 이후 국내 여객기로는 17년 만의 대참사다. 정국 혼란 속에 연말 대형 사고에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다.

사고 여객기는 보잉 737-800 기종으로 기령 15년의 비교적 신형이다. 1차로 정상 착륙이 불가능해 복행(Go Around) 후 다시 착륙을 시도하다 사고가 났다. 착륙 과정에서 랜딩 기어가 정상적으로 내려오지 않았다는 목격자 진술에 비추어 정비 불량, 엔진 결함, 연료 부족, 조류 충돌 가능성 등을 다각적으로 따져봐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블랙박스 확인을 통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기 바란다. 무안공항 활주로(2.8㎞)가 인천 및 김포공항에 비해 짧은 게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는지, 비상착륙에 필요한 시설유지관리가 충분히 이뤄졌는지 등도 점검해야 할 부분이다.

무엇보다 정부는 사고 수습에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기 바란다.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대행을 맡고 있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장관을 중심으로 모든 부처는 피해자 수습과 시신 안치, 신원 확인, 장례 준비, 유가족 소통 등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국토교통부, 복지부 등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항공사, 군과 경찰 등은 유기적인 협조체제에 나서기 바란다. 특히 사고 항공사인 제주항공의 책임이 막중하다. 정치권도 국민을 더 이상 낭떠러지로 내모는 정쟁을 중단하고 정부의 사고원인 규명과 사고수습, 유가족 지원 등에 한목소리를 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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