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ㆍ동국제강 영업이익
증권사 추정 “전년비 40~60%”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현대제철ㆍ동국제강 등 국내 제강사들의 2024년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날 전망이다. 건설경기 침체, 고환율, 중국산 제품 저가 공세 등 삼중고가 맞물린 영향이다.
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2024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대비 40∼60%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현대제철의 연간 영업이익은 2023년 7983억원 규모에서 2024년 3180억원(39.8%) 규모로 급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1조6165억원과 비교하면 5배 이상 감소한 규모다.
매출도 감소세다. 현대제철의 매출액은 △2022년 27조3406억원 △2023년 25조9148억원 △2024년 23조5390억원으로 해를 거듭해 줄고 있다.
동국제강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412억원으로 전년 2355억원과 비교해 60%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면 매출은 2조6321억원에서 3조596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른바 “팔면 팔수록 손해”라는 업계의 탄식이 현실화된 셈이다.
앞서 동국제강과 현대제철은 각각 지난해 12월19일, 20일부터 연말까지 유통대리점에 철근 공급을 중단하는 ‘초강수’까지 뒀다. 철근 시장 평균가격(SD400 기준)이 최근 t당 65만5000원까지 내려앉은 영향이다. t당 64만5000원을 기록한 2020년 10월 이후 4년여 만의 최저치다.
이러한 삼중고 악재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앞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해 11월 개최된 ‘2025년 건설ㆍ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2022∼2023년 수주ㆍ착공 감소 영향이 2025년까지 이어져 부진한 흐름이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고환율에 따른 부담도 여전하다. 봉형강 등 제품 생산에 필요한 철광석과 제철용 연료탄 등의 원재료를 달러로 수입해야 하는 만큼 원가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다만, 중국의 경기 회복 여부에 따라 개선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환율 급등 등 여파로 수익성 회복 폭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면서도, “지난해 11월 중국 부동산 판매면적이 202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상승하는 등 향후 중국 경기부양책에 따른 철강 수요 개선 기대감이 있다”고 밝혔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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