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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2025년 정부 시무식에서 신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국민들께서 염려하지 않고 일상을 영위하실 수 있도록 국정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모든 공직자가 전심전력을 다해야 하겠다”고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부 시무식에서 “새해가 밝았지만 대한민국은 전례 없던 엄중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헌법재판관 임명 문제 등으로 내홍이 분출되는 모습을 보이자 위기 극복을 위한 ‘단합’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트럼프 집권 2기 체제ㆍ우크라이나 전쟁 심화 등 코앞에 닥친 대외 ‘메가톤급 변수’들을 지목하며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최 대행은 “국제 정세의 변화로 통상 환경이 급변하고 외교 안보 지형의 판이 달라지고 있다”며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국민들의 상심과 불안감도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굳건한 외교ㆍ안보, 흔들림 없는 경제, 국민의 안전 확보, 화합과 통합 등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삶의 토대가 흔들리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무엇보다 북핵 위협과 러북 군사 협력에 대응해 한미 연합 방위 태세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야 한다며 “트럼프 미국 신정부 출범에 대비해 외교, 안보, 통상 등 분야별 현안에 신속히 대응하면서 미국 등 주요국과도 긴밀히 소통ㆍ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외신인도 최우선 관리, 신속한 예산 집행에 의한 정책 체감도 제고, 안정적 물가 관리 등으로 시장을 안정시키고 내수 회복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대행은 또 “국정 안정과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국회, 여야 정치권을 비롯한 지도층의 단합과 협력이 절실하다”면서 “공직자 한분 한분이 내가 국정의 중심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해주길 간곡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31일 최 대행의 헌법재판관 2명 임명 이후 정부ㆍ여당ㆍ대통령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왔던 ‘비토’ 움직임도 숨고르기에 들어가며 최 대행 체제에 일단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지난 1일 ‘일괄사의’를 표명했던 정진석 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수석급 이상 인사들은 이를 일단 거둬들이고 업무를 계속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가 앞장서 재판관 임명에 강력 반발했던 여당도 직접적 비판을 자제하며 신중한 태도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헌법재판관 추가 대응’ 계획에 대해 “전혀 없다”며 “다만 국정은 안정돼야 하고 민생과 경제를 챙겨야 하는 만큼 그 부분에서는 정부와 당이 충분히 협의하며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했다.
경제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최 대행을 엄호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 대행이 비난을 무릅쓰고 어려운 결정을 했다며 “이제 (정부) 사령탑이 탄핵될 위험은 굉장히 줄어든 만큼 여야정협의를 통해 경제를 안정시킬 토대가 마련된 것”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럴 책임이 있는 국무위원들이 최 대행을 비난하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고 화살을 돌렸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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