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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성장 엔진 꺼진 K-건설] 1부 (1) 위기의 한국건설…성장엔진이 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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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1-06 05:00:25   폰트크기 변경      
역성장 위기에 놓인 한국건설

250대 건설사 매출액 9년來 최고
韓 산업구조와 닮은 日도 영업益↑
국내기업, 원가 압박...역성장 위기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성장과 발전’을 의미하는 푸른 뱀의 해, 한국 건설업계는 유례없는 위기를 맞았다. 세계 250대 건설사들의 2024년 매출액이 2015년 이후 최고치에 달했고, 이웃 일본조차 주요 5대 건설사들의 영업이익률이 치솟는 가운데 한국만 홀로 역성장에 갇혔다. 〈대한경제〉는 2025년을 맞아 한국 건설산업이 한계에 직면한 이유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은 5부작 기획을 마련했다.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한 번 성장 엔진을 뜨겁게 달궈 국민의 사랑을 받는 산업으로 재도약할 전환점을 만들기 위해서다.

세계적인 건설전문지 ENR은 전 세계 상위 250개 건설사의 2024년 매출이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순위 조사에 참여한 237개 건설사 중 54%는 작년 수주 잔고가 증가했으며, 손익 추세를 보고한 165개 건설사 중 92.7%는 수익성도 강화됐다고 답했다.

우리나라와 산업구조가 가장 유사한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오바야시와 가시마, 시미즈, 타이세이, 타케나카 등 일본을 대표하는 제네콘(대형 종합건설사) 역시 작년 12월 중간 결산 결과를 발표하며 6~9.1%의 영업이익률을 전망했다.

심지어 원자재 쇼크로 2023년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시미즈와 다케나카마저 2024년 영업이익률을 각각 7%, 6%로 예상했다.

이들 건설사는 수익률 호조의 이유에 대해 “2021년 이후 발생한 건설자재 가격 급등의 영향을 받은 채산성 낮은 공사를 점진적으로 소화하며, 영업이익률이 상승하고 있다.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한국 건설은 아주 긴 보릿고개를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기업 중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10개사의 지난해 1~3분기 평균 매출 원가율은 90.5%였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p 올랐다.

기업별로는 10개사 중 8개사의 매출 원가율이 올랐다. 상승 폭이 가장 가파른 곳은 GS건설(96.8%)로 1년 전(88.9%)과 비교해 무려 7.9%p 뛰었다. 이어 롯데건설(86.3%→89.5%), DL이앤씨(87.3%→90.1%), 포스코이앤씨(91.7%→94.2%)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매출 원가율이 높으면 영업이익률이 높을 수 없다. 지난해 2분기 이들 건설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97%. 이 중 원가율이 95%에 달하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률은 1%대였다.

더욱이 올해 건설산업의 역성장을 관측하는 불길한 보고도 나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탄핵 정국 속 건설업황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요 대형 건설사의 올해 매출이 2024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5년 가까이 이어졌던 매출액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얘기다. 이익 없는 산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셈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은 증가하겠지만 여러 상황을 봤을 때 수주 여건이 좋지 않고 원가관리는 점점 어려워져 수익성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흐름”이라며, “여러모로 한계산업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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