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 인력 부족과 상반된 예측 내놔
수주액ㆍ허가면적 등 선행지표 분석
신축→유지관리 무게중심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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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아파트 신축 현장 모습. / 사진=연합. |
[대한경제=전동훈 기자] 건설업계가 저출생 및 고령화와 청년층의 업종 유입 둔화로 인한 인력난을 우려하는 가운데 이와 상반된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오히려 2027년 이후에는 기술인력 공급과잉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대한건축학회는 신원상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손창백 세명대 건축학과 교수, 이대형 GS건설 전임 등 3인이 공동 연구한 ‘건설 기술인력의 수급 예측 및 안정화 방안’을 2024년 12월호 논문집에 게재했다고 12일 밝혔다.
건설기술인 등록자 추이에 따르면, 20~30대는 2018년 12월 기준 18만5797명에서 2023년 12월 기준 16만3738명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50~60대가 31만8004명에서 53만4261명으로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50대 이상은 전체 재직기술인의 54.9%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와 함께 미래 비전 불투명, 수직적 조직문화, 열악한 근무여건 등 건설업종을 둘러싼 환경이 악화하면서 대다수 전문가들은 향후 기술인력 공급 부족을 우려해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건설경기지표와 고령화 등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른 결론을 도출했다. 건설수주액과 건축허가면적 등 건설경기지표를 분석해 추정한 결과, 건설기술인력 수요는 2026년까지 증가세를 보이다가 2027년 이후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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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누적 수급차 전망을 보면 2023년 6만명 수준이던 공급 부족이 2030년에는 오히려 약 5만7000명의 공급 과잉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됐다. 매년 새로 발생하는 신규 수급 격차도 2023년 9600명의 공급 과잉이 2030년 1만9000명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마저도 기술인력 공급자를 건설 관련학과 졸업자 전체가 아닌 건설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졸업자(전체의 80%)만을 계산에 넣어 보수적으로 추정한 결과다.
건설산업의 주력 분야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 재개발ㆍ재건축, 아파트 신축 중심에서 유지관리, 해체, 폐기물 처리 등으로 건설산업의 무게중심이 옮겨갈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연구진은 특히 구조물 해체와 폐기물 처리분야는 2030년까지 약 6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산업의 활동 영역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해상과 지하 공간은 물론 우주 건설까지 기술 발전과 함께 신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측됐다.
이 같은 산업구조의 변화는 필요 인력의 성격도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내다봤다.
연구진은 건설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대비해 중장년층 기술인력의 재교육과 인센티브 제도 마련을 제시했다. 현재 건설기술교육원은 BIM(건설정보모델링), 드론, 3D 프린팅, VRㆍAR(가상ㆍ증강현실) 등 스마트 건설기술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교육 대상이 한정적이고 중장년층이 수강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다.
연구진은 “중장년층의 이해도와 습득력을 고려한 기초 교육훈련 체계 마련과 함께 기존 기술인력들의 새로운 분야 전문가로의 성장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동훈 기자 j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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