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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매력 사라진 저축은행…시중은행과 금리격차 0.1%p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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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1-13 06:00:56   폰트크기 변경      

저축은행 79곳 예금금리 분석
1년만기 평균금리 3.29% 집계


[대한경제=최장주 기자] 저축은행 경영환경 악화로 예금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시중은행 예금과 금리 차이가 단 0.1%p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올해도 저축은행 업황이 좋지 않아 이런 모습은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 상품공시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1년 만기 기준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29%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초(3.46%)보다 0.15%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1월 초 금리(3.96%)와 비교하면 1년 새 0.67%p 이상 하락했다.

예금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3.19%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저축은행과 시중은행의 금리 격차가 0.1%p로 많이 줄어들었다. 이는 과거 0.5~1.0%p 수준이던 격차가 현저히 좁혀진 것이다.

저축은행과 시중은행의 금리 격차가 좁혀진 이유는 저축은행의 영업환경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은 고객에게 예금을 받아 대출로 운용하는 구조인데, 최근 경기 불황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대출을 늘리지 못해 예금도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의 수익성도 점차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 79곳 전체의 당기순손실은 3557억9000만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1545억6800만원 당기순손실에 비해 2배 수준이다.

부실 대출 규모가 커지면서 저축은행의 대손 충당금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일부 자본확충 능력이 없는 중소형사는 금융당국에 적기시정조치를 받았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체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0.00%로, 6월 말(9.56%) 대비 0.44%p 상승했다. 경기회복 둔화로 인한 내수 부진이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을 떨어뜨린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저축은행을 둘러싼 악재는 국내 정치상황과 내수경기 부진 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이라는 대외 악재까지 겹쳤다는 것이다. 여기에 올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사실상 예정된 점도 부담이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이후에는 업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하곤 있지만 예상치 못한 국내 정치 리스크로 하반기 회복설을 단언하기 어렵다”며 “올해도 작년만큼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장주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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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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