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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기자의 눈] 시공사 교체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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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1-14 06:00:22   폰트크기 변경      

또다시 도시정비시장에 시공사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는 지방에서도 대형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하고 환호하지만, 반대의 경우엔 기존 시공사와 불협화음이 커지면서 결별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요즘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시공사 교체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조합은 지난 2018년 12월 시공사로 선정한 GS건설ㆍ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지난해 4월 해지 총회를 통해 결별하고 새로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1ㆍ2차 입찰에 두산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수주가 유력해 보이다가, 3차 입찰에 포스코이앤씨가 참여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아파트 3198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이 사업의 시공사 선정총회는 다음 달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부산진구 시민공원주변촉진4구역이 기존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결별하고 새로운 시공사 선정에 나선 바 있다.

애초 10대 건설사 중 한 곳이 입찰 참여까지 고려했다가 수주 심의에서 무산돼 참여를 포기했다.

대신 호반건설과 KCC건설 등이 관심을 보였지만, 조합원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조합은 새해 들어 다시 시공사 선정에 나서면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1구역(삼호가든) 재건축 조합도 기존 시공사와 결별을 진행 중이다.

이곳은 지난 2021년 3월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했다.

당시 DL이앤씨는 저렴한 공사비에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적용까지 내걸면서 조합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이곳은 시공사 선정 이후 4년 가까이 공사도급계약도 체결하지 못하고 허송세월을 보냈다.

조합은 지난해 11월 말 임시총회를 개최해 시공사 선정 취소 안건을 가결했다.

시공사 교체 추진 사업지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남양주 진주아파트다.

이곳은 지난 2015년 서희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이후 장기간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당시 사업추진 목표는 2016년 착공, 2019년 12월 준공이었다.

진주아파트 재건축은 2013년 이주 및 철거를 진행했지만, 공사비 분쟁을 비롯한 조합 간 내분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조합이 공사비 증액 문제로 2020년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새로운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서희건설이 시공사 지위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법적 분쟁으로 이어졌다.

시공사 교체가 이뤄지지 않아 조합은 서희건설에 대한 계약 해지를 무효로 했지만, 공사비 분쟁은 여전하다.

최근 다시 시공사 교체를 추진하고 있는데 건설사들의 관심이 저조한 편이어서 시공사 선정이 쉽지 않아 보인다.

시공사 교체가 능사는 아니다. 그만큼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공사비 분쟁으로 사업이 늘어지는 것을 최소화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황윤태 기자 h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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