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희용 기자] 대기업 총수 4명 중 1명꼴로 경영에 참여하면서도 등기임원을 맡지 않는 ‘그림자 경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ㆍ3세 등기임원 등재는 증가세로 경영 승계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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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 총수 및 친인척 경영참여 현황 / 리더스인덱스 제공 |
1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 중 총수 경영 현황과 등기임원 등재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 88곳 중 78곳의 총수 20명(25.6%)이 등기임원을 맡지 않은 채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총수 일가의 등기임원 수는 지난해보다 16명 늘어난 310명을 기록했다.
등기임원을 맡지 않은 총수로는 △삼성(이재용) △한화(김승연) △HD현대(정몽준) △신세계(이명희) △CJ(이재현) △DL(이해욱) △미래에셋(박현주) △네이버(이해진) △금호아시아나(박삼구) △DB(김준기) △에코프로(이동채) △이랜드(박성수) △한국타이어(조양래) △태광(이호진) △삼천리(이만득) △대방건설(구교운) △유진(유경선) △BGF(홍석조) △하이트진로(박문덕) △파라다이스(전필립) 등 20곳에 달했다.
반면 부영, 코오롱, 금호석유화학, 동원 등 4곳은 지난해 총수가 새롭게 등기임원에 올랐다. 부영그룹의 이중근 부영 회장과 금호석유화학그룹의 박찬구 회장은 2023년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이후 등기임원으로 복귀했으며, 코오롱(이웅열 명예회장→이규호 부회장)과 동원그룹(김재철 명예회장→김남정 회장)은 각각 총수가 변경되면서 등기임원 명단에 올랐다.
총수 친인척들의 등기임원 등재는 증가했다. 전체 계열사가 795개에서 811개로 늘어나면서 등기임원인 친인척도 294명에서 310명으로 16명 늘었다. 2곳 이상 등기이사를 맡은 친족은 137명, 5곳 이상 겸직은 26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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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 총수 친인척 등기 겸직 상위 18인 / 리더스인덱스 제공 |
가장 많은 겸직을 기록한 곳은 부영그룹이다. 이중근 회장이 15개사, 장녀 이서정 전무가 13개사의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SM그룹도 우오현 회장이 12곳, 삼녀 우명아 신화디앤디 대표는 10곳에서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이외에도 장남 우기원 SM하이플러스 대표 8곳, 장녀 우연아 삼라농원 대표 5곳, 차녀 우지영 태초이앤씨 대표 7곳, 사녀 우건희 코니스 대표 5곳 등 총수일가 11명이 71곳 계열사에서 겸직 중이다.
신규 대기업 진입 그룹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졌다. 원익그룹의 경우 이용한 회장(8곳)과 장녀 이민경 상무(10곳) 등 친인척 10명이 27개 계열사에서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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