휨강성 변형량 등 견고성 갖춘
유칼립투스 소재… 품질 ‘우수’
다양한 제품 출시로 경쟁력 확보
국내 건설산업 발전 기여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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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10월 경인항 부두 내 미산우드 창고로 인도네시아에서 미산우드 단독물량 벌크배(8000t급)로 들어온 합판을 하역하는 모습. / 사진 : 미산우드 제공 |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건축물의 품질 저하와 건설현장 사고 위험의 첫 단추는 건설자재인 ‘거푸집용 합판(Concrete PanelㆍCP)’에서 시작된다. KS인증 등 품질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저가의 수입 합판은 구조물의 견고성은 물론 현장 근로자의 안전과도 직결된다.
부적격 수입 제품이 암암리 활개를 치는 합판시장에서 ‘KS(한국산업표준)인증’을 통해 품질과 안전 두마리 토끼를 잡은 합판 수입 기업이 있다. 1999년 2월 설립된 미산우드다.
국내 합판시장에 다소 뒤늦게 뛰어든 미산우드는 원재료가 풍부한 해외에서 합판을 수입하는 공략을 선택했다. 경쟁사들이 시도하지 않은 나무 소재를 기반으로 기존 제품과 비교해 가격을 낮추고, 성능을 유지하는 합판을 제작ㆍ수입ㆍ판매하는 이른바 ‘틈새시장’ 공략법이다. 이를 위해 회사 설립 이후 수년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서 다양한 수종과 함께 합판 품질과 가격 등을 조사했다. 이 가운데 중국을 낙점했다.
관건은 KS인증이었다. 국내에서는 KS인증 내수합판 사용이 의무화된 만큼 기준에 적합한 제품을 수입해야 했다.
한국건설생활품질연구원(KCL) 등에 따르면 KS인증은 해외 현지 생산공장 설비와 기술력, 관리 능력은 물론 생산된 제품에 대한 종합 평가를 진행해야 하고, 3년마다 정기심사를 받아야 하는 등 매우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만 한다.
미산우드는 원자재 구매부터 생산과 검수 등 전 과정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제품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확보해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거푸집용 합판에 대해 KS인증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2015년 기존 국내 합판 제품 수준의 휨강성 변형량이나 밀도 등 견고성을 갖춘 중국 유칼립투스 소재를 중심으로 국내 수입합판 시장 진입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제품의 성능과 가격의 적절성, 건설업계의 품질 인정 여부 등이었다. KS인증을 받고도 ‘중국산=저품질’이라는 인식은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 됐다. 전윤주 미산우드 CEO는 “천신만고끝에 KS인증까지 확보했지만, 시장의 시선은 차가웠다”며, “국내 제조업체가 아닌 중국에서 생산됐다는 이유가 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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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산우드 직원들이 KS인증을 받은 중국산 MCP(미산 콘크리트 판넬) 제품 출하를 준비하고 있다. / 사진 : 한형용기자 je8day@ |
난관 극복의 열쇠는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었다. 2018년 3월 ‘MCP(Misanwood Concrete Panel, 미산우드 콘크리트 판넬)’로 상표등록을 한 뒤, 다양한 등급의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경쟁력을 키웠다.
수입처도 베트남으로 확대했다. 중국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베트남에서도 KS인증을 획득했고, 2019년부터 베트남 현지 공장과 협업을 통해 합판 생산ㆍ공급을 개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미산우드에 기회로 작용했다. 당시 글로벌 유통망이 마비되면서 미산우드가 생산ㆍ관리하는 KS MCP는 건설현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와중에 KS인증을 받지 않은 저가 수입 합판이 국내 유통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산우드의 제품은 상종가를 쳤다.
최근 건자재 가격 급등으로 이른바 비(非)KS 수입 합판이 다시 암암리 유통되고 있지만, 미산우드는 품질관리에 철저하다. KS인증을 받은 생산라인을 거쳐 MCP라는 상표등록을 통해서만 유통한다. 전윤주 CEO는 “부적합 수입합판이 국내에 유통ㆍ사용되는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가격이겠지만, 이는 또 다른 안전불감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KS인증을 통한 고객의 신뢰는 결코 훼손돼선 안 될 가치”라고 강조했다.
미산우드는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중국에서 두번째 KS인증을 획득하며 KS MCP의 생산ㆍ판매를 시작했다. 25년간 쌓아온 품질 관리 노하우를 기반으로 실용성을 높인 제품이다.
전 CEO는 “고품질의 합판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국내 건설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며, “KS MCP와 같은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단순한 ‘합판 판매 회사’가 아닌 ‘합판 시장의 솔루션 제공 회사’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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