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LA 화재로 급락했다가 일부 만회
‘환손실’ 부르는 트럼프 취임도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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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종가 1876.05로 마친 KRX 보험 지수의 1월(10거래일) 종가 추이. / 자료사진: 대한경제 제작. |
[대한경제=황은우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대형화재라는 악재에 국내 보험주가 하락하고 있다. 일시적인 과도매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미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 국내 보험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보험주에 시련의 시기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보험지수는 2일부터 14일(종가)까지 올 들어 9거래일간 1.48% 떨어졌다. 34개 KRX 지수에서 유일한 내림세였다.
주된 원인은 지수 시가총액 합계의 약 15%를 차지하는 DB손해보험이 보인 하락폭이었다. 캘리포니아에 지점을 둔 DB손해보험은 LA 화재로 인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 리스크가 두드러지며 지난 14일에만 8.12% 떨어졌다.
다만, LA 화재가 보험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15일 DB손해보험의 주가는 3.6% 상승했다. LA산불의 피해주로 거론됐던 보험주 코리안리도 이날 3.22% 올랐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DB손해보험의 최대 손실규모가 약 600억원으로 추정되는 만큼 2025년 연간 실적에 대한 영향도는 3.4%에 불과해 명백한 과매도 구간”이었다고 짚었다.
하지만 오는 20일 트럼프 2기 출범이 보험주에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커 단기적으로 보험주가 상승동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관세 인상과 감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촉발해 미국 채권 금리 상승(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렇게 되면 한국 채권 금리와의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 해외 채권을 주요 자산으로 운용하는 보험업계로서는 외국환 평가손(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실)이 커져 주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보험주를 분석하는 한 증권사 연구원은 “국내 주요 보험사의 운용자산 중 채권 비중이 50% 안팎이고, 이 중 해외채권 비중이 10%를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한미 채권 금리 차이가 커질수록 보험주에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황은우 기자 tu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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