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천우 코리안리 박사가 손해보험산업의 기후리스크 영향과 대응현황에 대해 발표고 있다./사진:보험연구원 |
[대한경제=이종호 기자]보험산업이 기후리스크를 대응하려면 자연재해 평가모델 고도화와 자본 건전성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보험연구원과 포항공과대학교는 16일 오전 10시 한경협회관 컨퍼런스 센터에서 현실로 다가온 기후변화 영향, 보험산업의 기후리스크 관리체계 발전 방안이라는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현실화된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한 국내 보험산업의 대응 현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학술적 관점에서 기후리스크 관리체계 발전 방향 및 전략을 모색함으로써 보험산업의 위기와 기회 요인을 논의하는 취지로 기획됐다.
손해보험산업의 기후리스크 영향과 대응현황에 대해 발표한 백천우 코리안리재보험 박사는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피해 평가 모델을 발전시켜야 한다”며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해 대응하지 않으면 GDP가 21% 하락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김경선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폭염이 생명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 발표를 통해 “스위스리 자료에 따르면 지금과 같은 온실가스 배출 추세가 유지되면 기온이 3도 이상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경우 초과 사망률은 5.25%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초과 사망률은 팬데믹 등 특이한 원인으로 보통 기대되었던 사망률을 훨씬 넘어서는 사망이 발생했을 경우를 말한다.
김 연구위원은 “기후변화에 따라 자연재해 및 건강 위험이 증가하면서 관련 보험손실도 증가하고 있으며, 위험관리 전문가로서 보험의 역할 또한 강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진 오후 세션에서 정광민 포항공과대학교 교수는 기후리스크 관리체계 개요에 대해 발표했다. 정 교수는 “보험회사가 △시장 공급 측면에서 더욱 정확한 기후 리스크 평가 모델 개발과 △ 시장 안정 측면에서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거나 높이기 위한 자본 평가 모델 개발의 두 가지 역량 확보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주제인 기후리스크 모델의 현실에 대해 발표한 최용상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는 기후리스크 모델의 현실을 지적하며, 세밀한 데이터 집적 및 고도화된 인공지능 모델 활용 등 적극적 산학협력을 통한 리스크 관리체계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최 교수는 “보험 손실 데이터와 확률적 모델링을 활용해 기후변화에 따른 허리케인의 변화가 보험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100년 주기로 돌아오는 손실 시나리오가 온도가 2도 올라가면 80년 4도 올리가면 70년으로 짧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북대서양 허리케인과 관련된 보험 손실이 지구 온난화 때문에 증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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