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법 습격 시위대 46명 체포
대규모 경찰 병력 투입 진압 시도
기동대 42명 부상… 7명은 중상
‘영장발부’ 판사 신변보호 조치도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 내부로 난입해 불법폭력사태를 일으킨 19일 오전 서부지법 외벽과 창문 등 시설물이 파손돼 있다. / 사진 : 연합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19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 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로 구성된 시위대들이 법원 유리창을 깨고, 경찰관을 폭행하는 사상 초유의 ‘불법 폭력시위’를 벌이는 사태가 벌어졌다. 검찰은 전담수사팀을 구성하고 주동자는 물론 불법행위자 전원을 구속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1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서부지법 건물을 습격해 불법행위를 저지른 시위대들은 현행범으로 연행돼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새벽 3시께 서부지법이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소식이 전해지자 법원 후문에서 경찰 저지를 뚫고 법원 유리창을 부수는 등 폭력행위를 벌인 협의를 받는다.
이날 시위대들은 경찰이 소지한 방패나 플라스틱 의자 등을 빼앗고 “판사x 나와” 등 각종 욕설을 내뱉으며 경찰관까지 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위대는 1층을 비롯해 판사 집무실이 모여있는 7층까지도 난입해 돌아다녔다. 결국 3시30분께 대규모 경찰 병력이 법원 내부로 투입해 이들을 진압을 시도했고, 혼란한 상황은 오전 6시까지 지속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유튜버들은 자신이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했다.
경찰은 총 46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구속수사를 시작했다. 앞서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지난 18일에도 법원 청사에 난입하거나 취재진과 공수처 차량을 공격한 40명도 이미 체포된 상태다.
서울경찰청은 수사부장을 팀장으로 하는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지난 이틀간 서부지법에서 벌어진 불법행위를 철저히 수사하고 엄정 사법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경찰은 구속영장을 발부한 차은경 판사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도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대검찰청은 “서울서부지검 전담팀(팀장 신동원 차장검사 등 검사 총 9명)은 주요 가담자들을 전원 구속수사하는 등 경찰과 긴밀히 협력해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중형을 구형하는 등 범죄에 상응하는 처분이 내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폭력 시위대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경찰 기동대 42명이 다쳤고, 이 중 7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에도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는 이어졌다. 경찰 비공식 추산 약 1500여 명의 시위대는 오후 3시 기준 광화문역에서 헌법재판소 방면으로 차도가 아닌 인도를 통해 행진하며 ‘대통령 석방’ 구호 등을 외쳤다. 이들 중 일부는 차 판사의 사진을 붙인 피켓을 들고 다니고, 일부는 미신고 불법 집회를 말리려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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