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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온산제련소./사진: 고려아연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M&A(인수ㆍ합병)에 강하게 반발했다. 37년간 무분규 전통을 이어온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현 경영진 지키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노조는 최근 대국민 성명서를 통해 “MBKㆍ영풍의 적대적 M&A가 성공할 경우 총파업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회사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투기자본과 실패 기업의 기습적 M&A 시도로 임직원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와 고용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 노조는 지난해 9월 MBK·영풍 측의 공개매수 개시 이후 서울 집회, 국정감사장 방문, 국회 건의서 전달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이 같은 노조의 강경 대응 이면에는 37년간 이어온 무분규 노사관계가 자리잡고 있다. 문병국 고려아연 노조 위원장은 “오랜 기간 파업 없이 노사 협상을 타결할 수 있었던 것은 서로의 얘기를 들어보자는 태도와 성과 공유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고려아연은 노사 간 원활한 소통을 통해 2013년 법제화 이전에 임금피크제를 통한 정년 연장을 시행했고, 2022년에는 4조 2교대 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근로환경 개선을 이뤄냈다. 또한 사택 신규 건립, 주택자금 저금리 대출 등 직원 복지 향상에도 힘써왔다.
이러한 안정적 노사관계는 고려아연이 99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핵심 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고려아연은 현재 100분기 연속 흑자라는 새로운 기록을 앞두고 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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