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선박용 사이버보안 솔루션 ‘시큐에이더’의 운용화면 / 한화시스템 제공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한화시스템(대표이사 손재일)이 자체 개발한 선박용 사이버보안 솔루션이 아시아 최초로 미국선급협회(ABS) 인증을 획득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인증 획득을 통해 미국 선박 보안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조선ㆍ해운 보안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사이버보안 솔루션 ‘시큐에이더’가 ABS로부터 ‘E27 TA(선박 기자재 사이버보안 형식승인)’ 인증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세계 조선업을 주도하는 한중일 3국 중 선박 사이버보안 솔루션 인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열린 한화시스템 선박용 사이버보안 솔루션의 미국선급협회(ABS) E27 인증 수여식 / 한화시스템 제

ABS의 E27 인증은 선박 기자재의 설계부터 생산ㆍ운영ㆍ유지보수까지 전 단계의 보안성을 검증하는 엄격한 평가다. 총 41개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해야 하며, 글로벌 시장 판매를 위한 필수 조건으로 작용한다.

특히, 이번 인증은 국제선급협회(IACS)가 올해 7월부터 모든 신조선에 사이버보안 인증을 의무화하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화시스템은 이를 통해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 등 글로벌 선사에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시큐에이더는 한화시스템이 보유한 함정 시스템 개발 역량과 ICT 보안 솔루션 노하우를 바탕으로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해킹ㆍ디도스 공격ㆍ랜섬웨어 등으로부터 선박 데이터와 네트워크를 보호하는 종합 보안 솔루션이다.

주요 선박 기자재와 네트워크 장비에 설치ㆍ연동되며 선박 운용 저하 없이 사이버 위협을 실시간으로 분석ㆍ관제한다. AI 기반 이상탐지와 위협차단, 실시간 원격 대응 기능을 제공하며, 현재 운항 중인 국내외 상용 선박과도 즉시 연동이 가능하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 조선업 파트너로 한국을 지목한 상황에서, 한화시스템이 미 해군 함정과 상선이 요구하는 사이버 보안 기술을 인정받았다는 점도 주목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세계 선도적인 사이버보안 솔루션으로 인증받은 시큐에이더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 다양한 상선과 스마트십 보안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미국을 비롯한 해외 주요 시장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큐에이더는 지난해 12월 한국선급(KR) 인증을 먼저 취득한 바 있으며, 이번 ABS 인증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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