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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新르네상스] 유럽 수출 교두보 확보한 K-원전…국내 정치 불확실성에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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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1-22 09:40:36   폰트크기 변경      

한수원, 올해 24조원 규모 체코 원전 계약
조 단위 루마니아 원전 설비개선사업도 수주


국내 정치권, 해묵은 원전 vs 신재생 논쟁 지속

원자력공학과 직격타...교수 18명인데, 원자력공학과 지원자 4명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사진:한수원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한국도 팽창하는 글로벌 원자력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탈원전 정책 폐기 이후 원전 생태계를 빠르게 복원하고,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지난해 24조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반면 국내 정치권에선 원전과 신재생에너지의 이분법적 편가르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미래 인재를 길러내야 할 원자력공학은 해묵은 정치 논쟁에 불확실한 학과로 분류되고, 입학생 모시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최근 체코 원전 수주를 위한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오는 3월 최종 계약을 위한 막판 준비를 다하고 있다. 이는 기존 해외원전사업처와는 별도의 조직으로, 직원만 약 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이 두 달 뒤 수주에 성공하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두 번째 K-원전 수출 사례가 된다. 향후 체코 정부가 테믈린 3ㆍ4호기 건설 계획까지 확정하면 한수원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로 추가 협상에 들어간다. 두코바니 원전과 테믈린 원전 모두 수주하게 되면 총사업 규모는 48조원으로 늘어난다.

지난달에는 1조2000억원 규모의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 설비개선 사업도 수주했다. 캐나다, 이탈리아 기업과 함께 따낸 해외원전 계속운전 프로젝트로, 한국 원전기업이 글로벌 계속운전 사업에 참여한 첫 실적으로 기록됐다.

최근엔 미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와의 기술분쟁을 종결하고, 한미 ‘원전동맹’을 구축하기도 했다. 양국은 향후 글로벌 원전 시장에 진출 시 ‘팀 코러스(Team Korea+US)’를 구성해 수주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대외적 선전 분위기와는 반대로, 국내 정치권은 여전히 K-원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신규 대형원전 3기 건설 계획을 반영한 11차 전기본은 초안 공개 후 8개월 넘게 국회 보고를 거치지 못했다. 이에 정부는 신규 원전 규모를 2기로 축소한 수정안을 두고 야당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원전 정책이 폐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정권에 따라 급변하는 에너지 정책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는 대학생들의 전공 선택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지난달 학과 신청을 받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지원자가 4명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도 해당 학과 지원자는 전기 3명, 후기 4명에 그쳤는데 올해도 신청자가 저조했다. 카이스트는 국내 원자력 공학 박사 절반 이상을 배출한 명문대이지만, 원자력 기피 현상을 피해가지 못했다.

윤종일 카이스트 교수는 “현재 학과 담당 교수가 18명 정도이고, 2∼4년 학생이 27명이다. 최소한 학년 당 학생이 교수 수 만큼은 돼야 정상적으로 학사운영이 될 텐데, 당장 교과목 강의 개설에도 지장이 생길 것 같다”라며, “탈원전 정책을 폐기했다고 하지만, 11차 전기본의 수정안을 통해 언제든 원전 사업이 축소될 수 있다는 잘못된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정치권에서 원전 관련 부정적 시그널이 나올 때마다 젊은 학생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고민하게 된다. 전 세계적인 원전 확대 방향성에 역행하는 국내 논의 방향이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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