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원전 발전량 2907TWh 예상
신규 원전, 약 70GW 건설 중…40개국 이상 확대 계획
SMR, 2040년 원전 비중 10%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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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업운전을 시작한 신한울 2호기 전경./사진:한수원 |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올해 전 세계 원자력 발전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원자력 르네상스’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기차 등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발전단가와 환경적 영향 등을 고려할 때 원전이 최적의 에너지원이라는 글로벌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21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원전 발전량은 2907TWh로 예상됐다. 이는 종전 최고치인 2021년 2809TWh보다 3.5% 증가한 수치다. 가장 최근 집계가 완료된 2023년 원전 발전량(2765TWh)과 비교하면 140TWh 이상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원전 시장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사고 이후 신규 건설 취소 및 운영 발전소 폐지로 내리막길을 걸은 바 있다. 2010년만 해도 전 세계 원전 발전량은 약 2700TWh 규모였으나 사고 이듬해인 2012년 2350TWh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거치며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의 원전의 중요성이 커졌다. 또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무탄소 전원으로서 재평가 받으며 해마다 발전량이 늘어가고 있다.
현재 전 세계 가동원전은 415기로 설비용량 기준 약 374GW에 달한다. 여기에 약 70GW 규모의 신규 원전이 건설 중이며, 한국ㆍ미국ㆍ중국ㆍ인도ㆍ유럽 등 40개 이상의 국가가 원전 확대를 계획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IE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원자력 발전은 깨끗하고 안전한 전기의 주요 공급원으로, 소형모듈형원전(SMR) 상업화까지 본격화하면 세계 원전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새로운 원자력 시대를 위해 투자 및 공급망 개선이 이뤄져야한다. 2030년까지 1200억 달러(약 174조6000억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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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개발 중인 혁신형 SMR 조감도./사진:한수원 |
향후 예상되는 원전 시장의 변화로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와 SMR 기술개발을 꼽았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전 세계에서 총 61기의 신규 원전이 착공했는데, 그중 절반 이상인 33건이 중국에서 건설되고 있다. 2023년 기준 중국에서 가동 중인 원전은 55기로, 미국 93기보다 적지만, 이미 착공에 들어간 원전이 가동되고 노후 원전의 폐쇄 등을 고려하면 향후 5년 내로 중국이 세계 최대의 원자력 발전 국가가 될 것이라고 IEA는 내다봤다.
미국과 유럽도 신규 원전을 확대하고 있지만, 시공능력 부재 등을 이유로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 내 신규 원전 프로젝트는 평균 약 8년의 공기지연과 2.5배의 비용 초과가 발생하고 있다. 다만, 대규모 시공능력보다 원자로 설계기술이 중요한 SMR 시대가 오면 상황이 또다시 변화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IEA는 “1990년대는 유럽 등이 원자력의 선두주자였으나, 최근엔 원전 발전에 대한 글로벌 지도가 변하고 있다. 중국은 2030년까지 미국과 유럽의 발전용량을 모두 추월할 예정”이라면서, “SMR과 같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함에 따라 상황은 또다시 바뀔 수 있다. SMR은 2040년까지 전 세계 원자력 발전 용량의 10%를 차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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