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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원하는 답 못듣자 현대건설을 허접하다고 한 野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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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1-24 04:00:16   폰트크기 변경      

“현대건설이 아주 허접한 회사 같습니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엊그제 내란특위 청문회에서 현대건설 직원이 업무상 비밀을 이유로 답변을 거부하자 한 말이다. 안 의원은 내란 특위 위원장이다. 안 위원장은 “현대건설은 굴지의 기업인데도 불구하고 무책임하게 답변하는 것을 보니 실망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발단은 윤건영 민주당 의원의 질의였다. 청문회에 출석한 현대건설 실무자와 윤영준 전 대표가 대통령 한남동 관저에 대해 보안 사항을 이유로 구체적 답변을 거부하자 윤 의원이 안 위원장에게 고발 조치를 요구하면서 비롯됐다.

현대건설은 안 위원장도 말했듯이 자타가 공인하는 굴지의 기업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우리나라 대표 건설업체다. 현대건설의 역사가 곧 대한민국 건설산업의 역사일 만큼 우리나라 건설업체의 맏형으로 불린다. 2024년도 시공능력평가액 국내 2위 업체다. 이런 현대건설이 12ㆍ3 계엄 선포와 무슨 연관이 있다고 국회 청문회장에 강제로 불려가 모욕적인 말을 들어야 하는가. 대부분의 시공계약서에는 비밀유지 내용이 들어 있다. 발주처와의 보안관계 때문에 답변을 안했다고 회사 자체가 허접하다는 소리를 들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국회에서 기업인을 대하는 의원들의 태도가 문제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물론 국회가 조사를 위해 기업인들의 증언이나 의견을 들을 수는 있다. 하지만 사실관계나 의견 청취보다는 카메라를 의식해 고압적으로 훈계하고 호통치는 ‘정치 쇼’로 일관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원하는 답을 듣지 못하면 마치 죄인 다루듯하는 경우도 많다. 안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현대건설의 자긍심에 심한 상처를 입힌 것으로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이런 갑질이 최근 나타난 여야 지지율 역전의 한 원인이다. 안 위원장은 오늘이라도 현대건설은 물론 대한민국 모든 건설인들에게 진솔하게 사과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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