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정석한 기자] 건설기술인은 대한민국 건설산업의 성장의 주역이다. 건설기술인은 1960년대 전쟁이 한창이던 베트남을 시작으로 달러머니를 확보해 왔고, 1970∼1980년대에는 각종 SOC(사회기반시설)와 주택을 건설하며 오늘날 대한민국의 밑그림을 그렸다. 2000년 이후에도 국내 GDP 대비 건설투자 비중이 계속 10% 이상을 유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 사이 지난해 4월 회원수 100만명을 돌파하는 이정표를 쌓았다.
하지만 최근 건설기술인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침체의 골에 빠진 건설산업 영향이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로 인해 부도ㆍ폐업하는 건설사가 늘어나고 있고, 잊을 만하면 터지는 안전사고 여파로 대국민 이미지 역시 추락할 대로 추락하고 있다. 건설산업 특성상 스마트화의 속도도 금융ㆍ전자산업 대비 늦어 젊은 우수인력을 빼앗기고 있다. 적정공사비, 적정임금, 적정 근로대가 산정 등에 대한 논의는 끝없이 진행 중이다.
이런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한 가운데, 전국 100만 건설기술인들이 중대기로에 섰다. 건설기술인의 새로운 수장을 뽑는 한국건설기술인협회 회장 선거(3월 4∼7일)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3년간 건설기술인협회를 이끌게 되는 회장 후보군은 최종 4명으로 압축됐다. 네 후보 모두 건설산업에 오랜 기간 몸담아 온 ‘베테랑’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건설기술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이미지 제고, 위상 강화, 미래비전 제시 등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은 지금이야말로 건설기술인을 바라보는 따갑고 왜곡된 시선, 추락한 이미지를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협회와 회원 간 양방향 소통을 강화해 100만 건설기술인의 구심점이 되겠다고 밝혔으며, 회원을 위해 존재하는 협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정석한 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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