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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IB부터 WM까지 노린다”…영토 확장하는 메리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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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03 17:17:36   폰트크기 변경      
상반기 부유층 전담 조직 신설…관련 상품 개발도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공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 중인 메리츠증권이 자산관리(WM) 부문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아 수익 다각화를 노린다. 현재 메리츠증권은 업계 최초로 주식거래 수수료 ‘제로(0)’를 선언하며 리테일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가운데 부동산금융 위주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초대형 IB로 도약하기 위해 전통 기업금융(IB) 거물을 대거 영입 중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올 상반기 초고액자산가·패밀리오피스(부유층 가문 대상 WM 서비스) 전담 조직을 신설할 예정이다. 프라이싱(Pricing·가격 정책) 역량에 기반해 관련 상품도 개발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이 자기자본으로 직접 투자하는 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이번에도 메리츠증권이 파격적인 행보를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국내·미국 주식 매매 및 달러 환전 시 유관기관 제비용을 포함한 모든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 정책을 펼치면서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후 메리츠증권의 비대면 전용 투자 계좌인 슈퍼(Super)365에 매월 약 1조5000억원 이상이 유입되면서 3조원가량의 예탁자산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의 승부수가 제대로 통한 셈이다. 장 대표는 리테일 부문을 새로운 성장의 축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메리츠증권은 내년 말까지 거래·환전 수수료와 매도 비용에 대해 전액 0원 혜택을 유지할 예정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 수수료가 무료인 증권사는 여럿 있었지만 환전 수수료까지 증권사가 부담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이로 인해 사측이 연간 부담하는 비용은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는 IB 분야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IB 대부’로 불리는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대표를 IB사업 담당 상임고문으로 영입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엔 기업금융본부와 종합금융본부를 새로 꾸려 송창하 전 NH투자증권 신디케이션본부장, 김미정 전 BNK투자증권 IB금융본부장을 각각 수장으로 낙점했다.

이를 통해 전통 IB의 토대를 다진다는 게 메리츠증권의 구상이다. 전통 IB를 기존 강점인 부동산금융의 경쟁력 수준까지 끌어올려 초대형 IB 진출까지 이루고자 한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자기자본은 약 6조1000억원으로 초대형 IB 지정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충족한 상태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리테일과 IB, WM을 키워 프라이빗뱅커(PB)와 IB를 연계한 프라이빗투자은행(PIB)을 강화하고 차세대 투자 플랫폼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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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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