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온산제련소./사진: 고려아연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국내 대표 비철금속 기업 고려아연이 100분기 연속 흑자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2조828억원, 영업이익 7361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4.5%, 영업이익은 11.5% 증가했다. 특히 4분기에 영업이익 흑자(1328억원)를 달성하며 25년(100분기) 연속 흑자라는 금자탑도 쌓았다.
다만 순이익은 2155억원으로 59.6% 감소했다. 영풍ㆍ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으로 4분기 차입금이 증가해 당기순이익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실적은 본업인 제련업에 바탕을 두고 있다. 고려아연의 별도 기준 연간 매출액은 8조8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8181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 10.1%의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
주요 제품별 실적을 보면 아연은 목표 대비 113.9%, 연은 100.7%, 은은 124.5%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희소금속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안티모니는 목표 대비 170.5%, 인듐은 161.5%, 비스무트는 151.1%의 판매액을 달성했다.
그러나 최근의 성과에도 앞으로의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환율 변동으로 인한 부담과 국내외 경기침체로 인한 비철금속 가격 하락, 제련수수료(TC) 하락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격화와 전방위적인 관세 보복전쟁, 철강 및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시황 악화 등이 예상된다.
이에 대응해 고려아연은 이날 2025년 1분기 정기 이사회를 열고 4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결정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최대 70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확대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기존 차입금을 정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간 1조원 규모의 단기사채 발행한도도 승인받았다.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황덕남 사외이사를 선임하기도 했다. 황 신임 의장은 40년간 법조계에서 활동한 전문가로, 서울지방법원ㆍ서울고등법원 판사와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역임했다. 남녀차별개선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을 지낸 경력을 바탕으로 ESG 경영 촉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인사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해 11월 약속했던 이사회 의장직 이양과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실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사회 규정도 개정돼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하도록 변경됐으며, 이사회 소집 권한도 회장에서 이사회 의장으로 이관됐다. 그간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최 회장은 평이사로 남게 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주주 권익 증진과 지배구조 선진화에 더해 국가기간산업으로서 대한민국 경제를 든든하게 뒷받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대내외 경제환경 속에서 기업경쟁력 유지와 생존을 위해 모두가 함께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제련업에서의 생산성을 지속해 끌어 올리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트로이카 드라이브 등 신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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