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ㆍ대한전선, 지난해 매출 합계 9.5조원
가온전선ㆍ일진전기도 사상 최대 실적 예고
“글로벌 전력망 투자 2030년 770조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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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은설희 기자 |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글로벌 전력수요 급증과 노후 전력망 교체에 따른 전력망 슈퍼 사이클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전선업체들의 실적이 줄줄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챗GTP와 딥시크 등 전력 소모량이 큰 생성형 인공지능(AI)의 기술개발 경쟁이 이제 막 시작된 만큼 전선업계 사업 확장 속도 또한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선업계 점유율 1위인 LS전선은 지난해 매출 6조7660억원으로 전년(6조2170억원) 대비 5490억원(8.8%)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구본규 LS전선 대표는 작년 밸류업 데이 행사를 통해 2030년 매출 10조원 달성을 제시했는데, 현재 추세라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또한 2747억원으로 전년(2325억원) 대비 18.2%나 증가했다.
업계 2위 업체인 대한전선도 매출 3조원을 돌파하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은 3조2820억원으로 전년(2조8440억원) 대비 15.4% 늘었다.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 영업이익은 전년(798억원)과 비교해 무려 43.6% 증가한 1146억원을 기록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전력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됨에 따라 올해도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 점유율로는 10%대인 가온전선, 일진전기도 매출액 1조원을 훌쩍 넘기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LS전선의 자회사인 가온전선은 지난해 매출 1조6469억원으로 전년(1조4986억원) 대비 9.9% 증가했다. 아직 4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일진전기도 3분기 기준으로 1조106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슈퍼 사이클에 올라탔다.
전선업계의 실적 증가세는 글로벌 수출 확대가 이끌고 있다. 한정된 국내 시장을 넘어 북미, 유럽, 아시아 등에서 신규 수주를 확대하고, 굵직한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일감을 쌓아가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미국에서만 약 7300억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고, LS전선도 미국 서부에 1000억원 규모 해저 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3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LS전선이 5조698억원, 대한전선이 2조3258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추세는 향후 10년 이상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신에너지금융연구소(BNEF)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망 투자 규모는 2020년 2350억달러(약 340조원) 수준에서 2030년 5320억달러(약 770조원), 2050년 6360억달러(약 920조원)로 전망됐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업계 전반적으로 만족할 만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해저케이블, HVDC(초고압직류송전) 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상품 수출 확대로 작년 성과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노후 전력망 교체, 전력 사용량 증가 등으로 전선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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