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CI / 롯데케미칼 제공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롯데케미칼이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0조4304억원, 영업손실 8948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전년(-3477억원) 대비 157.3% 늘어나며 적자폭이 2.6배 가량 확대됐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과잉 및 경기침체로 수요회복이 지연되는 등 석유화학 사업 전반의 다운사이클의 깊이와 회복 시점의 불확실성이 지속 중”이라며 “이러한 대외환경 속에서 매출은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순이익은 손상차손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고 이는 회계상 인식되는 손실일 뿐 실제 현금 유출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에 나선다. 비핵심 자산의 에셋라이트(자산 경량화)를 추진하고 범용사업 매각도 검토한다. 투자계획도 전년 대비 1조원 이상 축소하고, 신규 투자는 보수적 관점에서 재검토할 방침이다.

또한,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한다. 롯데 화학군 계열사별로 혁신 전담조직을 구축해 수익성 제고와 운영 효율성 향상에 나선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원료가격과 운반비 부담 감소, 환율 영향, 각국의 경기부양 정책 등으로 점진적인 업황 개선을 기대했다.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안정적 자금조달도 병행할 계획이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보통주 1주당 1000원의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되며, 지난해 7월에는 10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김희용 기자 hyong@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