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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혼류 생산을 위해 부산공장에 새롭게 설치한 차량 이동 장치 ’섀시 행거(Chassis Hanger)‘./사진: 르노코리아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이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함께 생산할 수 있는 혼류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내연기관 중심의 생산 라인을 전기차 생산까지 가능한 혼류 생산 라인으로 전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12월 31일부터 1월 한 달 동안 부산공장 조립라인의 대대적인 설비 교체와 보강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작업의 핵심은 전기차 생산을 위한 설비 보강이다. 전기차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는 특성상 동급의 내연기관차보다 25% 가량 더 무거워, 기존 생산라인으로는 안정적인 생산이 어려웠다. 이에 르노코리아는 차량 이동 장치와 섀시 행거 등 핵심 설비를 교체하고, 배터리 장착을 위한 전용 서브라인도 새롭게 구축했다.
부산공장의 이번 설비 개선은 지난해 3월 르노코리아가 부산시와 체결한 ‘미래차 생산기지 구축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의 후속 조치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품질을 자랑하는 부산공장이 미래차 생산의 핵심 허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설비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그랑 콜레오스, 폴스타 4와 더불어 내년에 공개할 오로라 2 등 미래차 생산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 강서구 신호산업단지에 위치한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1997년 완공 이래 꾸준한 설비 보강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품질과 생산성을 유지해왔다. 특히 이 공장은 르노 브랜드의 유럽 외 글로벌 시장을 위한 5개 생산기지 중 하나로,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최대 4개 플랫폼 기반의 8개 차종을 혼류 생산할 수 있는 생산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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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왼쪽 첫번째), 박형준 시장(왼쪽 세번째), 이해진 제조본부장(왼쪽 네번째)이 부산공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 르노코리아 제공 |
박형준 부산시장은 7일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을 방문해 신규 생산 설비를 점검하고 미래차 프로젝트 지원을 약속했다. 박 시장은 “부산의 핵심 제조 기업인 르노코리아의 생산 라인 전환과 미래차 생산기지 구축을 환영한다”며 “이번 생산 라인 전환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부산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차주부터 기존 내연기관 차량인 그랑 콜레오스 등의 생산을 재개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스웨덴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폴스타4’ 위탁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만들 폴스타4는 북미 수출용 모델이다.
부산공장은 앞서 차체공장과 도장공장의 신규 설비 투자를 진행했다. 이어 지난달 자동차 생산의 핵심 공정이 이뤄지는 조립공장의 설비를 개선해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모든 설비를 갖추게 됐다. 특히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혼류 생산체제를 구축함으로써, 미래 자동차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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