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3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22회 국회(임시회) 개회식 및 본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이번주부터 2월 임시국회가 본격 가동되는 가운데, 국회는 오는 10~11일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12~14일 대정부 질문을 실시한다. 추가경정예산(추경)과 민생ㆍ경제 현안, 탄핵심판 등 쟁점 사안이 즐비해 여야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늘(1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연설에 나서고, 여당에서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대대표가 11일 교섭단체 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의 연설 핵심 키워드는 ‘회복’과 ‘성장’이다. 이 대표는 계엄ㆍ탄핵 정국 속 민주주의ㆍ경제 위기 상황을 진단하면서 최우선 과제로 ‘성장 회복’을 제시하고, 전통적으로 중시해온 분배보다 기업 주도형 신성장을 강조할 계획이다. 또한 공정경제 철학을 담은 ‘공정성장론’도 함께 제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AI) 첨단과학ㆍ방위안보ㆍ에너지산업을 키워내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민주당 집권플랜본부는 ‘집권 5년 내 3%대 성장률’을 목표로 빅테크 육성 등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정부ㆍ여당을 향해 민생 회복을 위한 추경 편성도 재차 촉구하기로 했다. 다만 구체적 추경 규모는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교섭단체 대표연설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아닌 권성동 원내대표가 나선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의회 독주’가 현재의 경제ㆍ안보 상황 악화로 이어졌다고 지적하고, 이재명 대표의 ‘우클릭’ 행보를 비판하는 데 상당한 비중을 둘 전망이다.
그는 또 일부 반도체 산업 종사자들에 한해 ‘주 52시간 적용 예외’ 조항을 두는 반도체특별법과 연금개혁, 노동개혁 등의 정책 이슈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12ㆍ3 비상계엄 사태 관련 수사와 헌법재판소 심리의 절차적 정당성도 따질 방침이다.
이후 국회는 △오는 12일 정치ㆍ외교ㆍ통일ㆍ안보 분야 △13일 경제 분야 △14일 교육ㆍ사회ㆍ문화 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을 진행한다.
국민의힘은 대정부 질문 첫날 정치ㆍ외교ㆍ통일ㆍ안보 분야에선 윤상현ㆍ성일종ㆍ김건ㆍ김용태 의원이, 둘째날 경제 분야에선 강승규ㆍ구자근ㆍ김은혜ㆍ고동진 의원이 나선다. 마지막 날 교육ㆍ사회문화 영역은 임이자ㆍ김종양ㆍ최수진ㆍ안상훈 의원이 맡기로 했다.
민주당은 정치ㆍ외교ㆍ통일ㆍ안보 분야에선 김성환ㆍ윤준병ㆍ이병진ㆍ이연희ㆍ이춘석ㆍ홍기원 의원이, 경제 분야에선 김영환ㆍ김용민ㆍ박균택ㆍ박지원ㆍ박홍근ㆍ어기구 의원이 질의자로 나선다. 교육ㆍ사회문화 분야는 3선 국회 행안위원장인 신정훈 의원을 필두로 민형배ㆍ백승아ㆍ양부남ㆍ이용우ㆍ최민희 의원이 포함됐다.
대정부질문에서는 특히 추경 편성,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여부 등과 관련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질의가 몰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윤 정부 책임과 실정을 지적하는 동시에 대안과 정책비전을 제시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 ‘일극체제’와 ‘사법리스크’를 집중 공략해 ‘반(反)이재명 정서’를 자극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대왕고래 프로젝트’, 계엄 사태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연금개혁, 반도체특별법 등 주요 현안들을 놓고 여야가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