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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다시 한번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기본사회’를 바탕으로 ‘성장 우선 담론’을 구체화하면서 ‘잘사니즘’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회복과 성장’을 주제로 제422회 국회(임시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다. 연설문은 띄어쓰기 포함, 1만자 남짓 분량이었는데 ‘성장’이 28번으로 가장 많이 언급됐고, ‘경제’는 15번 나왔다.
이 대표는 이번 연설에서 지난달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내세운 ‘성장 담론’을 더욱 구체화했다. 그는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 △다시 희망이 펄떡이는 나라 △모든 국민의 기본적 삶이 보장되는 기본이 튼튼한 나라를 제시하면서 ‘성장을 위한 무조건적 성장’이 아닌, 자신이 그동안 내세운 ‘기본사회’에 바탕을 둔 성장이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이 대표는 또 “첨단기술사회로 가려면 노동시간을 줄이고 ‘주4.5일제’를 거쳐 ‘주4일 근무국가’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누구나 일할 수 있음을 전제로 예외적 탈락자만 구제하는 현 복지제도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생산의 주축이 되는 첨단기술 사회에선 한계가 뚜렷할 것”이라며 “초과학기술 신문명이 불러올 사회적 위기를 보편적 기본사회로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제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으로는 추가경정예산과 함께 ‘ABCDEF 성장 전략’을 내놨다. 그는 “정부는 재정 확대를 통한 경기회복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30조원대 추경을 거듭 제안했다. 아울러 ‘ABCDEF’로 집약되는 6가지 육성 분야로 △인공지능(AI) △바이오(Bio) △콘텐츠ㆍ문화산업(ContentsㆍCulture) △방위산업(Defense) △에너지(Energy) △제조업 부활 지원(Factory)을 열거했다.
그러면서 이념에 얽매이지 않는 실용적 사고를 강조했다. 그는 “경제를 살리는 데 이념이 무슨 소용이고, 민생을 살리는 데 색깔이 무슨 의미인가”라며 “진보정책이든 보수정책이든 유용한 처방이라면 총동원하자”고 말했다.
두 번째 당 대표 임기를 시작하면서 내놓은 ‘먹사니즘’ 대신 ‘잘사니즘’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도 내놨다. 이 대표는 “모두가 행복한 삶을 꿈꿀 수 있는 진정한 사회대개혁의 완성이 바로 ‘잘사니즘’의 핵심”이라며 “실재하는 갈등을 피하지 말고, 대화하고 조정하며 타협해야 한다. 공론화를 통해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보자”고 제안했다. 이는 사회ㆍ경제 양극화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성장만 강조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대안이 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 통상 정책 등에 대응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특위 구성도 거듭 제안했다. 그는 “자국 우선주의가 지배하는 각자도생 시대 개막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는 더 어렵다”며 “시계 제로 상황이지만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정치가 앞장서 통상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자유민주진영의 도움으로 국가 체계를 유지하고 성장 발전해 온 우리는 앞으로도 자유민주진영의 일원으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의제로는 ‘국민소환제’ 도입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으로 책임지고 행동한 경험을 토대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도입하겠다”며 “국민의 주권의지가 일상적으로 국정에 반영되도록 직접 민주주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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